지난 주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V&A museum)에서는 건축가 7명이 참여한 건축적 구조물에 관한 전시가 열렸다. “1:1 – 건축가가 작은 공간들을 짓다(Architects Build Small Spaces)”라는 제목의 전시에 출품된 건축 구조물들은 미술관 안과 주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7명의 건축가들은 실험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출품작들로 영국에서는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선두적인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는 테루노부 후지모리(Terunobu)가 선보인 기둥 위에 올려진 다실을 형상화한 목조 조형물 ‘딱정벌레의 집(Beetle’s House)’은 V&A의 새로 문을 연 중세 & 르네상스 갤러리 안에 놓여져 있다. 조형물 바로 옆에는 나선형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관람객들은 맨발로 그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시선의 높이와 위치가 변함에 따라 변화하는 조형물을 관람할 수 있다.
(왼쪽) 린탈라 에거슨의 ‘방주’, (오른쪽) 바지오 S/A의 ‘나선형 부스’
이미지 출처: dezeen, 2010 commissioned by the V&A
노르웨이 건축가인 린탈라 에거슨(Rintala Eggertsson)의 ‘방주(Ark)’는 미술관의 도서관 중앙 계단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 구조물 자체가 6,000개의 책으로 채워진 선반들로 구성된 독서 탑이다. 관람객들은 탑 안 쪽에 설치되어 있는 나선형 계단을 통해 독서 탑 안을 오르내리며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직사각형 구조물 속에 나선형 계단이 있어서 관람객들이 오르내릴 수 있는 브라질의 건축사무소 바지오 S/A(Vazio S/A)의 ‘나선형 부스(Spiral Booth)’는 미술관 내 극장의 회랑에 놓여있는데, 붉은 커튼이 달려있는 조형물 입구와 철제와 불투명 아크릴 등의 소재를 통해 하나의 연극 공연과 같은 시각적 체험을 만들어 낸다. 이 구조물은 공연시 관람객들이 객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왼쪽) 헬렌 & 하드 건축의 ‘라타토스크’, (오른쪽) 스튜디오 뭄바이의 ‘건축물의 사이’
이미지 출처: dezeen, 2010 commissioned by the V&A
또 다른 노르웨이 건축 사무소인 헬렌 & 하드 건축(Helen & Hard Architects)이 만든 조형물은 미술관의 야외 정원에 설치되어 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라타토스크(Ratatosk)’라는 험담을 전하는 다람쥐의 이름을 땄는데, 아이들이 재미있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노르웨이산 물푸레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좁은 회랑에 설치된 인도의 스튜디오 뭄바이(Studio Mumbai)의 ‘건축물의 사이(In Between Architecture)’는 높은 밀도의 인도 도시 공간에서 빌딩들 사이에 낀 8인 가족의 생활공간을 캐스트 한 조형물이다.
이 밖에도 일본의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의 ‘안/밖(Inside/Outside)’, 미국 어반 대학교의 루랄 스튜디오(Rural Studio, Auburn University)에서 만든 ‘장작 헛간(Woodshed)’ 역시 관람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꾀하며 각기 설치된 위치와 섬세하게 조응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인 아브라함 토마스(Abraham Thomas)는 “참여 건축가들이 이 작은 규모의 건축물들을 통해 일상적 경험과 개인적 공간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또한 향상시키는 방법을 탐구하며, 그 조형물 자체가 전시의 핵심을 이루기를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왼쪽) 소우 후지모토의 ‘안/밖’, (오른쪽) 루랄 스튜디오의 ‘장작 헛간’
이미지 출처: dezeen, 2010 commissioned by the V&A
이번 전시에는 원래 19명의 건축가들이 초청되어 각기 구조물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 중에서 7점 만이 실제 제작물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실제 제작되지 못한 나머지 12점을 설계 도면과 모델로 확인할 수 있으며, 제안된 도면이 실제 구조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전시에 직접 가 보지는 못하더라도 이번 전시의 공식 블로그에서 모든 출품작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블로그 바로가기
원출처 dezeen
2차출처 : 디자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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