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조각이 된 헛된 희망의 흔적들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변신시키는 작가들이 있어 화제다. 일명 ‘꿈의 유령’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미국 아티스트 듀오가 작품의 재료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당첨 안 된 복권종이들. 알록달록 화려한 색상의 복권들을 캔버스와 프레임 위에 덧씌워 현대인들의 좌절된 욕망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출신의 이 부부 콤비 작가는 2007년 산책길에서 우연히 길에 떨어진 화려한 색상의 복권종이를 보고 영감을 얻어 복권종이로 만든 설치미술 작품들 ‘꿈’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이들의 대표작 <꿈의 자동차>, <꿈의 집>, <꿈의 휴가>는 바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3대 상품을 형상화한 것이다. 쓰레기가 된 복권종이 수 톤을 수집한 후 작업에 착수한 이들은 각 상품을 실제로 구매할 경우 필요한 금액만큼의 복권을 사용해 각각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꿈의 휴가는 2만 9천 달러(약 3천 1백만 원), 꿈의 자동차는 3만 9천 달러(약 4천 2백만 원), 꿈의 집은 7만 달러(약 7천 5백만 원) 상당의 복권이 소요되었다. 위 예술품을 만드는 데 1억원이 훨씬 넘는 돈이 들어간 셈이다.
한미영 기자
팝뉴스 | 기사입력 2011-06-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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