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가 입은 점퍼가 남자 옷이라고?”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김희애가 입은 야상 점퍼가 화제가 됐다. 그를 한층 시크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연출해줬던 옷이 알고 보니 ‘남자 옷’이었기 때문이다. 이 점퍼는 방송 후 사흘 만에 완판됐다.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서 배우 박한별은 남장 여자 역할에 맞춰 남성 정장과 재킷을 자주 입는다. 배우 공효진·김민희·고준희·정유미는 평소에도 남자 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패션업계의 화두는 ‘남자 옷을 입는 여자’다. 남성적 매력이 돋보이는 의상인 ‘매니시 룩’과 풍성한 옷맵시의 ‘오버사이즈 룩’이 트렌드가 되면서 남성복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안소영(35·서울 강서구 가양동)씨는 남성용 재킷과 점퍼를 즐겨 입는다. 안씨는 “남성 재킷에 수트 팬츠나 펜슬 스커트를 코디네이션해서 입는 날엔 패션 감각이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서룡 패션 디자이너는 “남자 옷은 간결한 디자인과 직선적인 미가 돋보여 여자 옷을 입었을 때보다 좀 더 지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옷에다 극도로 여성스러운 옷을 함께 입으면 의외로 최상의 스타일이 완성된다. 몸에 붙는 긴 드레스 위에 큰 코트를 걸치면 드레스의 여성스러움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남자 옷을 찾는 여성에게 올봄 남성복 컬렉션은 패션의 보고(寶庫)다. 작은 치수의 상의가 많이 출시되고 있는 것. 가장 흔한 남성복 치수인 100호보다 작은 90~95호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꽃무늬, 시스루 스타일을 활용한 남성복도 많아 여성들이 활용하기 더 좋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는 “요즘 사람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남성복·여성복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며 “다른 여성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에 의해 시작된 매니시룩은 앞으로 더 확산돼, 보다 다양한 남성 아이템이 여성 패션에 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도움말·스타일링=임승희(청강문화산업대학교 스타일리스트학과 교수) 어시스트=경주현·박준기>
유희진 기자
| 기사입력 2014-03-04 00:53 | 최종수정 2014-03-04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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