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철저한 현지화·비즈니스 가능성에 중점 두고 선발
미우라 과장, 한국과 상호 협력해 해외진출 시너지 효과 기대
[패션저널:홍콩=강두석 기자]일본 정부가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해외진출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도쿄아이(Tokyoeye)가 올해는 홍콩패션위크에서 닻을 올렸다. 도쿄아이는 지난 2009년에 처음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는데, 지난해 파리와 상하이에서 성공적인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번 홍콩패션위크에는 남·여성복 부문에서 FUGAHUM, GUT’S DYNAMITE CABARETS, RIVORA, Betty Smith, VANQUISH 등 5개 브랜드와 남성복 부문의 JieDa, Sise 등 2개 브랜드 및 실내복 브랜드 steteco.com과 양초 브랜드 SWATi 등 총 9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이 지원하는 도쿄아이는 일본 패션 산업의 전망과 이미지 개선을 도모하고 해외에서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목적으로 2009년에 시작되어 지난해 처음으로 파리와 상하이에서 전시와 트레이드 쇼를 병행하면서 찬사를 받았다.
홍콩패션위크 기간 중 전시장에서 만난 일본 경제산업성 제조산업국 섬유과 어패럴·니트 담당 사토시 미우라(Satoshi Miura) 과장보좌역은 도쿄아이의 특징을 철저하게 현지화된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아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미우라 과장은 이를 위해 도쿄아이는 브랜드 선정에서부터 일본 내의 바이어들과 관련 전문가 그룹, 그리고 진출지역 현지의 바이어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철저한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고 밝혔다.
선발 기준은 일본에서의 인지도와 잠재력이 가장 큰 기준이며, 수출 경험이 없는 젊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심사한다. 또한 최종적으로 테스트 마케팅을 거쳐 현지에서 비즈니스 가능성이 있어야 선발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선발 조건은 시즌 별로 진출 지역의 특성에 맞춰 조금씩 변경되지만, 큰 틀에서는 변동이 없다.
우리나라의 지원 정책과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가 패션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무조건적으로 추진하는데 반해, 도쿄아이는 시장이 될만한 곳은 가리지 않는다는 것. 그러므로 도쿄아이의 진출 대상지역은 전세계라고 강조한다.
선정되는 브랜드는 진출지역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브랜드로 선정하다보니 1회로 끝날 수도 있고 몇 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선정될 수도 있다. 다양한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가능성이 큰 브랜드라면 당연히 지속적인 선발이 가능하다는 것.
이들은 진출지역에서 비즈니스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해 현지 바이어와의 연계를 추진한다. 이번 홍콩에서의 도쿄아이도 홍콩패션위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 15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구룡반도에서 가장 번화가인 침사추이의 네단로드에 위치한 Miramar 쇼핑센터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고객들과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며 현지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미우라 과장은 도쿄아이가 일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쿨 재팬(Cool Japan)’ 전략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쿨 재팬은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게임·패션·요리 같은 문화적 요소들의 비즈니스 영역을 전세계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부 지원 프로젝트로, 패션 부문에서 도쿄아이가 전 세계적으로 일본 패션산업의 상징으로 인정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두 차례의 전시회 참가와 트레이드 쇼 및 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 도쿄아이는 프로모션 역량의 강화를 올해의 목표로 설정, 비즈니스 영역을 더 확장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올해는 홍콩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인도와 중국 광저우의 섬유 관련 전시회에서 도쿄아이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미우라 과장은 “최근 한국 정부도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시아 패션 산업을 이끌고 있는 한일 양국이 상호 협력해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밝혀 한일 간의 정보 교류와 노하우 공유 등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패션 디자인 부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일본 디자이너들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킨 전례가 있고, 이번 도쿄아이 프로젝트도 철저한 마스터 플랜 아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일본 패션이 또 한 번 세계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도쿄아이 전략을 보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패션 디자인 부문의 지원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을 중·장기로 나눠 수립하고, 철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진출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주체가 뚜렷한 원칙과 흔들림 없는 신조를 가지고 체계적인 해외진출 지원 정책을 수립하기를 기대해 본다.
뉴스일자: 2011-01-24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Design Trend > 패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를린 패션위크, 이레네 루프트 섹시룩 (0) | 2011.01.25 |
---|---|
패션계, 올봄 진검승부수는 바로 ‘데님’ (0) | 2011.01.25 |
송지효 패션화보 (0) | 2011.01.25 |
위기 탈출! '자판기 드레스' '맨홀 가방' 화제 (0) | 2011.01.25 |
댄디와 만나다 (0) | 2011.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