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개성·파격적 설계 예술품으로 탄생… 보금자리주택 디자인 공모전 선정작 공개
보금자리주택 지구에 들어서는 주택단지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8일 개최한 ‘서울 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 국제공모전’에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강남 세곡·서초 우면) 내 임대주택단지 3개 블록(A3·A4·A5)의 디자인을 최종 선정·발표했다. 당선작들은 기존 임대주택의 틀을 무너뜨린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향후 보금자리주택 건설에 반영된다.
◇오스트리아 빈의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처럼=오스트리아 빈의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 아파트 가운데 하나는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다. 1985년 건립된 이 주택단지는 강렬한 색채와 이색적 외관, 마을 공동체를 지향한 친환경 주택단지다. 세계 주요 건축가들도 인정할 만큼 ‘공동주택의 본보기’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임대주택 디자인 시범단지 당선작들 역시 친환경에 초점을 두면서도 독특한 개성과 주거 효율성을 가미한 미래형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제적인 건축가인 리켄 야마모토(일본)가 설계한 A3블록은 우리나라 전통주택에서 볼 수 있는 사랑방과 마당 개념을 도입했다. 고층과 저층이 접목된 단지 별로 옥상에는 조경시설을 접목한 정원과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LH 주택설계총괄처 조성학 팀장은 “단지 주민들과의 상생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세부 설계를 통해 더욱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4블록은 단지마다 독립된 기존 설계방식과 달리 개방된 통로를 통해 단지와 단지를 서로 연결한 것이 눈길을 끈다. 기존 아파트 설계에서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디자인이다. A5블록은 네덜란드의 유명한 건축가 프리츠 반 동겐이 디자인한 작품이다. ‘유럽식 중정(中庭·건물사이의 마당)’을 도입, 한국과 유럽 스타일을 접목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조 팀장은 “입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만들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주된 콘셉트”라며 “기존의 공공주택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주거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임대주택의 새로운 주거문화 열어갈 것”=이번에 포함된 임대주택 시범 디자인 단지(3개 블록)에는 모두 2895가구가 들어선다. 영구 및 국민임대, 장기전세와 10년·분납임대, 토지임대부 주택 등이다. 정부가 무주택 서민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면서 임대 비율 수준을 일정 부분 유지, 또는 높여가는 상황에서 임대주택단지의 새로운 디자인 및 설계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지송 LH사장은 “디자인시범 주거단지를 통해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새로운 주거문화를 꽃피우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국민일보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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