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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달동네가 “예술이 있는 동네로”

▲이도2동 달동네의 벽이 확 바뀌었다. 제주시 이도2동 관내 가장 생활환경이 열악한 동네가 확 달라졌다.

이도2동 관내에서는 도남동 E-편한세상 아파트 입구와 신성교 사이 남쪽 주변 일대 27통 10반이 도심 속에 달동네라고 불릴 만큼 지극히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

특히, 이 동네의 경우 도로폭이 2~3.5m의 막다른 골목으로 차량 1대가 겨우 통행이 가능하며, 40세대 중 5세대만이 수세식 화장실뿐 35세대는 비위생적인 수거식 화장실을 사용해 왔다.

더불어 하수관시설도 잘 갖춰지지 않아 생활하수처리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골목길 도로상태도 좋지 않다.

이처럼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생활환경과 주거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이도2동(동장 강철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체적인 개선사업을 구상하고, 지난 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해 이달 초 사업을 마무리 했다.

▲도로와 벽환경이 아름답게 바뀌었다.

이도2동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의 협조를 받아 오.우수분리사업과 함께 새롭게 하수관시설을 했으며, 골목길 전체 시멘트 포장도 마쳤다.

특히, 이도2동은 재량사업비로 수거식 화장실 25동을 수세식으로 교체했으며, 희망근로 사업비를 활용 25동 전체에 대해 각 건물마다 색깔을 달리해 지붕.벽면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도색작업도 마쳤다.

더욱이 지난해 최우수동으로 선정되며, 받은 시상금 2,000만원을 투입해 골목길 12개 벽면에 다양한 색상의 칼라타일을 파쇄해 반영구적인 기법으로 제주의 한라산의 사계절을 표현했다.

아울러 독특한 기법과 재료를 사용해 한라산의 야생화와 한라산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연출시켜 기존의 변화 수준을 탈피해 공공미술로 특색있는 마을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골목 곳곳에 담장에는 황토와 항아리조각을 활용한 캘리그래픽을 활용, 서예문자 벽화를 조성했고, 황토와 기와를 활용, 담장의 멋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골목길 전신주에도 주변과 어울리게 한라산의 철쭉과 제주 유채꽃이 그려져 있는 반영구적으로 장식했다.

▲막다른 골목이 달동네 같지 않다. 

이번 사업에는 이도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강형준)의 협조로 비가 새는 장애인 세대 주택 1동 지붕 전체를 새롭게 교체하는 작업도 있어 함께 사는 이도2동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순재 27통 10반장은 “전에는 화장실, 생활악취로 인해서 세를 놓아도 선뜻 빌리겠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며 “방을 구하는 사람들이 가끔 찾아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지역은 1974년 무근성 지역 도시개발로 철거민 24세대가 정착해 현재 40세대에 11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체 세대 중 40%가 세를 내고 살고 있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가구들이 살고 있다.

강철수 동장은 “도내에서 가장 열악한 주거.생활 환경을 갖고 있던 지역이 여러 차례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하면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고 기쁘다”며 “더욱 화합하고, 행복한 동네가 돼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슈제주 김영하 기자  201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