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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사람들

<이상봉 디자인 스튜디오>의 막내 디자이너를 소개합니다

Internship Experiences - 이상봉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이너 인턴십 

<Campus Editor ․ Photographer 신기호>대학교 4학년, 死학년이라고도 하는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그녀의 신분은 대학생이자 ‘디자이너’이다. 2010년 ‘이상봉 디자인 스튜디오’ 인턴으로 합격해 현재는 막내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졸업 준비하랴, 회사 다니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그녀 인턴생활기를 들어보자.  
 

김혜원(24) 상명대 06 생명과학과・의류학과 복수전공
<이상봉 디자인 스튜디오> 해외 콜렉션 인턴 디자이너
졸업과 함께 인턴 만기 후 정식 직원으로 전환 예정

<이상봉 디자인 스튜디오> 인턴십 소개

디자이너로서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 회사에서 인턴이라는 것은 직함의 이름일 뿐, 업무에 있어 차별은 전혀 없어요. 정직원과 동등하게 업무를 수행하게 된답니다.

인턴 참여 계기

이상봉 선생님입니다. 다른 계기가 있을 수 있나요.(웃음) 물론, 평소 존경하는 디자이너였어요. 한글을 옷에 입히고, 쇼, 무대 등 한국적인 부분을 중요시 하는 선생님은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전형 및 준비 과정

인턴 지원 시 준비했던 개인 포트폴리오

인턴 전형은 일반적인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진행이 됩니다.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정도로 구분이 되고, 면접은 포트폴리오를 함께 봅니다. 제가 특별히 신경 써서 준비한 과정이 있다면, 개성이 듬뿍 담겨져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 같은 경우 남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지 하면서 시작했다기보다는 늘 떠오르는 디자인을 스케치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며 일상 속에서 준비했어요.

합격 당시 에피소드

합격 통보를 받기 직전에 뮤지컬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불합격을 예감하고 ‘차라리 남는 시간에 봉사를 하자’라는 마음이었거든요(웃음). 그런데 가는 길에 합격 통보를 받은 거에요. 정말 그 때의 기분은 도저히 지금도 표현이 불가능하네요. 그리고 바로 뮤지컬 단체에 전화해서 죄송하지만,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고 난 후, 거리를 미친 듯이 달렸어요. 그것도 엄청 크게 웃으면서요(웃음). 아 그 땐 정말 속이 시원했어요!

인턴 생활과 업무의 매력

근무환경을 말씀드리면, 업무시간은 정말 칼 같아요. 하지만, 스타일 면에서는 일단 헤어부터 발끝까지 자기 개성 그대로를 담아낼 수 있는 스타일을 입고 근무할 수 있으니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죠. 또, 디자이너들끼리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친밀해요. 작지만 이런 부분이 아마도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업무 중 특이한 부분은 앉아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 계속 발 빠르게 움직이게 돼요. 대단히 활동적인 직업이죠. 때문에 직장 내 구두 신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답니다. 그래서 저도 구두가 없어요(웃음).

인턴 기간 중 인정받은 경험과 가장 어려웠던 점

많은 분들께서 ‘인턴이면 디자인을 아직 할 수 없지 않나’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디자인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주어져요. 예를 들면, 며칠 전에는 한글날을 기념으로 청바지에 각자 디자인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청바지에 한글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디자인하는 거죠. 각자 개성을 마음껏 펼쳤어요. 저 같은 경우는 락스를 가지고 청바지에 한글 흘림체를 썼는데, 락스 물이 빠지면서 글씨체가 또렷이 나타나고, 그 위에 한글이 쓰여 진 가죽을 포켓에 디자인했지요. 나름 매력 있는 청바지가 탄생해서 즐거웠어요. 현재 그 청바지는 압구정 모 백화점에 출품 되어 있답니다.

그와 반대로, 가장 어려운 점은 돈 관리인 것 같아요. 시장을 다녀오면 회사에서 나오는 ‘시장비’를 관리해야 하거든요. 그런 경리적인 부분이 아무래도 디자이너에겐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해서 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무엇이든 하면 되긴 되나 봐요.

잊지 못할 에피소드

패션쇼 현장에서 모델과 함께 <첫번째 사진>, 이상봉 디자이너 패션쇼 의상을 입은 모델

솔직히 매 순간 순간이 강렬한 기억을 남기지만, 패션쇼는 특히 그래요.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기분이죠. 이상봉 선생님은 패션쇼가 꽤 빈번하기 때문에 강렬한 기억을 많이 가질 수 있게 되요. 또한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쇼를 준비하기 전 리허설을 할 때요. 그때가 아마도 외부에서 진행되는 ‘2010 강남 패션 페스티벌 (2010 Fashion Festival Gangnam)’ 쇼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모델들이 대피하고 그 와중에 저희는 옷을 비로부터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막았었죠. 제 몸 보다 선생님 옷이 중요하므로 우리 직원 모두 온 몸으로 막았답니다.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턴의 하루

출근하면 제일 먼저 사무실을 청소해요. 그리고 제가 속해있는 사무실(해외 콜렉션 팀)은 선생님의 패션쇼를 준비하는 곳이기 때문에 선생님과 함께 하루 종일 사무실을 공유해요. 그래서 늘 쇼 준비를 하게 됩니다. 또한 쇼에 관련된 원단과 부자재를 정리하고, 직접 재봉을 하기도 해요. 가끔 시장에 나가 필요한 물품도 직접 사옵니다. 그리고 모델이 오면 가봉된 옷을 피팅해 보고 선생님께서 컨펌을 하십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옷이 계속 수정되어 마침내 저희 선생님의 화려한 무대가 완성됩니다. 저희 사무실은 일이 많기 때문에 야근이 잦은 편이에요. 퇴근 시간은…. 에이 말 안할래요(웃음).

앞으로의 계획과 후배들에게 한마디

현재는 '2011 S/S 서울패션위크(2011 S/S Seoul Fashion Week)'를 준비하고 있어요. 오는 10월 26일 무대가 시작되어서 여기에 매진하고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신발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는 운동화 또는 구두 디자인도 공부하고 싶어요.

전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아버지께서 심한 반대를 하셨어도 결국 이렇게 이 자리까지 왔어요. 아직 갈 길이 먼 제가 조언을 하는 것이 어쭙잖긴 하지만, 정말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꼭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채용공지만 목 빠져라 기다리지 말고 언제든지, 때론 무모하게 부딪혀보세요. 길이 열릴 겁니다.

<For Tomorrow’s Leaders 캠퍼스헤럴드(http://www.camhe.com) 제공> 2010-11-2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