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라는 인쇄매체를 통해 20세기 후반의 역사적 흐름과 문화, 편집디자인의 흐름, 특히 시각문화의 변천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9월12일까지 서울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디자인갤러리에서 ‘잡지:찬란한 시대-1960~1990년대 잡지 아카이브전’을 열고 있다.
전시감독인 김호근(갤러리북스 대표)씨가 수집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서양 잡지 5000여권을 기본으로 인쇄문화의 절정기이자 문화변동의 시대였던 20세기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잡지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게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5000여권을 다 전시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급 또는 대중문화 잡지 중에서 200여권을 선정한 뒤 주요 잡지에 대한 코멘트와 ‘롤링스톤’ 창간호 및 초기의 표지들 등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사적인 지면을 프린트로 펼쳐 보여주고 있다.
20세기는 흑백과 컬러 이미지 인쇄가 가능하게 되면서 잡지가 책과 신문과 구별되는 대중매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 시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 문화혁명기 미국에서는 1000만부를 상회하는 거대 잡지들도 출현했다. 하지만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 미국에서 이러한 거대잡지들이 비슷한 시기에 거의 종간호를 낸 동시에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한 수많은 군소 잡지들이 쏟아지고 사라져 갔다.
잡지의 성공에는 시각적인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사진은 잡지가 있어 대중소통이 가능했고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을 글(타이포그래피)과 함께 작업하는 디자이너도 사진을 포함한 시각적인 내용이 중요해지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역할이 커지고 잡지의 성격과 성공을 좌우해 왔다. ‘롤링스톤’의 디자이너 프레드 우드워드(57)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주말 부록 매거진 아트디렉터였던 빌리 플렉하우스(1925~1983) 등이 대표적이다.
김호근 전시감독은 “20세기 잡지사와 중요한 잡지 지면을 통해 기록적인 문화이슈도 엿볼 수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02-2266-7077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문화일보 |기사 게재 일자 : 2010-08-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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