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가 춤을 춘다. 예술과 실용의 굿거리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신명이 났다.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의 젊은 손 끝에서 생명력을 부여 받은 옷걸이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환에서 7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진>‘재미있게 걸기 2’에 출품된 작품들과 상명대 전재현 교수(오른쪽 아래).
알기 쉽게 옷걸이 전시회라고 표현했지만 실제 이름은 ‘재미있게 걸기 2’다. ‘2’라는 숫자가 붙었으니 작년에 이어하는 2번째 전시회다. 지난 여름 상명대 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이 주축이 된 ‘디자인 팩토리’는 같은 자리에서 첫 번째 ‘재미있게 걸기’전을 열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옷걸이에다 예술적 감각을 입혀보자는 게 그 취지였다.
그 두 번째 전시는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참여 작가 수가 26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홍익대 학생들의 참여도 있었다. 질적인 성장도 한 눈에 들어왔다. 돋보이는 조형미 속에 당장 상품화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디자인 팩토리’를 이끌고 있는 상명대 전재현 교수는 “작년과 다르다는 느낌 자체가 중요하다. 학생들은 작년의 그 학생이 아니지만 작품들은 꾸준히 맥을 이으며 성장하고 있다. 생활 주변의 작은 소품 하나이지만 예술적 감각과 접목하면 작품이 되고 나아가 상품도 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체득하고 있다.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같은 주제의 전시회를 이어가면서 제자들에게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회에 참가한 26명의 학생들은 동아리 ‘디자인 팩토리’ 구성원들이다. 지난 2001년 결성된 ‘디자인 팩토리’는 매년 2, 3회씩 전시회를 해 오다가 지난 2008년 이후 부쩍 활동 폭이 넓어졌다. 특히 올해는 ‘재미있기 걸기 2’ 외에도 ‘상명대학교 대천 수련원 사인디자인 및 수퍼그래픽’ ‘코엑스 쇼핑몰 가구디자인’ ‘한글 자모 가구 디자인’ ‘재팬 텍스’ 등의 전시회가 예정 돼 있다.
이 중 한글 자모 가구 디자인전은 전재현 교수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기획전이다. 한글 자모가 갖고 있는 조형성을 가구 디자인에 접목하는 이 기획은 참신한 시도로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전재현 교수는 “디자인이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다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 속 작은 물건 하나를 꼼꼼히 다시 보는 자세가 곧 디자인의 시작이다. 작년에 했던 ‘재미있게 놓기-30인의 컵받침전’이나 이번 ‘재미있게 걸기전’이 모두 같은 맥락이다. 원대한 디자인을 꿈꾸게 하는 것 만큼 그 기초를 다지는 일도 캠퍼스에서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OSEN=강희수 기자] 2010.07.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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