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사람들

유명 디자이너 이브 베하, AI 시대 대비 ‘디자인 10대 원칙’ 발표

유명 산업디자이너인 이브 베하는 1월 27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미 뉴욕 브루클린 그린포인트에서 열린 'A/D/O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아이템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인공지능(AI) 기반 제품이 지켜야 할 '디자인 10대 원칙'을 발표했다.

스위스 태생인 이브 베하는 2015년 삼성전자와 손잡고 만든 프리미엄 SUHD TV '82S9W' 출시 후 한국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브 베하(사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다. / 위키피디아 캡처


이브 베하가 밝힌 제1원칙은 디자인이 중대한 인류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통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그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유아용 자동 흔들 침대 '스누(Snoo)'를 디자인했다. 흰색 요람 형태의 이 침대는 아기가 엄마 자궁 속에서 잠드는 원리를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제품이다. 아기가 울면 침대가 좌우로 흔들리며 숙면을 유도하는 이 침대는 미국 CNN이 뽑은 CES 2017 가장 멋진 제품 14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제2원칙은 고정관념에 따른 디자인 대신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CES 등 주요 전시회에는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출품되는데, 대부분의 로봇은 마치 사람을 본뜬 듯한 디자인의 제품이다. '로봇=사람'이라는 고정관념에 따라 기능상 필요 없는 얼굴·몸통·손·발 등이 있는 셈이다. 이브 베하는 로봇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 기능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장치면 있으면 된다고 봤으며, 추가로 이동성과 SNS 기능 추가를 꼽았다.

 

▲이브 베하가 디자인한 아기용 침대 ‘스누’ 모습. / 유튜브 캡처


제3원칙은 디자인이 인간을 대체하는 대신 오히려 인간의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시대가 오면 로봇이 사람의 직업을 빼앗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로봇이 사람의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디자인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예를 들어 영화 아이언맨의 슈트처럼, 사람이 도구를 어떻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으로 본 것이다.

제4원칙은 모든 사람이 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사업자들은 개발·설치의 편리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곤 하는데, 실제 제품을 쓰는 소비자가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5원칙은 소비자를 배려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스마트키를 지닌 차량 소유자가 자동차 근처에 오면 차량 내 센서가 이를 인지해 도어의 잠금을 자동 해제하거나, 가정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이 TV 앞에 있으면 이들을 위한 TV 채널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등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브 예하는 이밖에도 ▲사용자 요구 변화에 능동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AI 디자인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디자인 ▲인간 행동을 배우고 예측할 수 있는 디자인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디자인 ▲삶의 복잡성을 정리해 주는 디자인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입력 : 2017.02.11 01:00:00

이진 기자

저작권 (c)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