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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사람들

‘세상을 바꾼 디자인’…‘빛의 마법사’ 세르주 무이

금세기 최고의 조명 디자이너로 불리는 세르주 무이는 1922년 파리 출생의 은세공 기술자였다.

세르주 무이는 백화점 상층부에 설치된 유리장식 작업에 참여하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장식예술 분야에 발을 들여 놓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슬아슬한 균형미를 보여준 ‘고정된 모빌’은 그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빛을 발하며 명성을 알리게 된 작품이다.

세르주 무이가 조명 디자이너로 현대 디자인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건 ‘루시퍼-빛의 전달자’라는 작품을 통해서다.

찬란한 우주의 빛과 어둠을 담아낸 이 작품은 디자인도 기기묘묘하다. 3개의 받침대 위로 3개의 팔이 쭉 뻗어있고, 그 끝에는 빛나는 3개의 눈이 달려있다. 투명한 세 개의 눈이 발하는 빛은 거대한 우주의 축소판이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세르주 무이가 구성해온 금속조명 컬렉션은 ‘블랙 폼’이라고 불리며, 현대 조명 디자인 제품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주고있다.

공들여 내놓은 세기의 조명 디자인은 디지털 시대, 대량생산의 시대가 오며 서서히 설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현대 디자이너들은 “빛이 변하지 않는 한 블랙폼은 진정한 어둠의 별로 스스로 자신을 감출 것”이라고 현대 디자이너들은 말한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기사입력 2014-05-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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