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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속살 휜히 보이는 민망 드레스, “어머머”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없는, 브랜드 존 갈리아노의 최신 컬렉션이 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됐다.

영국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소송에 휘말리면서 올해 초, 브랜드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존 갈리아노의 수석 디자이너 직에서 해고됐다. (디오르는 브랜드 존 갈리아노의 지분 91%를 소유하고 있다.)

매번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반란을 일으킨 디자이너’라는 평을 받았던 존 갈리아노.
그의 커다란 빈자리는 갈리아노의 ‘오른팔’로 23년 간 함께 일했던 빌 게이튼이 대신했다.


게이튼이 선보인 존 갈리아노의 2012 봄·여름 컬렉션은 파격적인 시스루룩(비치는 옷감을 사용하여 피부를 드러내는 복장)이 중심이었다.

디자이너는 속이 비치는 얇은 직물인 오간자, 조젯, 튤 등을 주로 사용해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관능적인 드레스들을 선보였다. 속옷 하의만 입은 채 반짝이는 보석·스팽글로 장식된 시스루 드레스를 걸친 모델들은 숨 막힐 정도로 아찔한 매력을 발산했다.

1964년 제작된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의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도 등장했다. 리본과 꽃으로 장식된 블라우스, 풍성하게 퍼지는 주름치마, 작고 납작한 모자 등 우아하면서 발랄한 느낌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갈리아노 대신 디오르의 2011-2012 가을·겨울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였던 게이튼은 갈이아노의 부재를 감추기에 다소 부족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곤란한 위치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컬렉션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법정에 선 존 갈리아노는 지난 달 초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8421달러(한화 약 9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작성일 2011-10-04 16:3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