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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루이뷔통, 2012 봄·여름 컬렉션

사람이야? 요정이야?… ‘순수한 관능미’ 아찔

관객들이 빼곡히 들어앉은 흰색 원형 무대 위.
신비로운 음악 소리와 함께 무대 중앙의 장막이 걷히고, 커다란 회전목마가 등장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목마 위에 앉아 있는 모델들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요정을 보는 듯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마지막 날인 5일(이하 현지시간) 루이뷔통의 2012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몽환적인 분위기만큼, 컬렉션도 환상적이었다.

제이콥스는 ‘브로드리 앙글레즈(면직물에 원형이나 타원형의 구멍을 뚫은 다음 그 가장자리를 감치는 자수의 한 형태)’를 이용한 의상들을 주로 선보였다.

흰색, 연분홍, 연노랑 등 가녀린 느낌의 원단에 꽃 모양으로 브로드리 앙글레즈 자수를 넣은 의상들은 순수하고 청초한 느낌을 자아냈다. 구멍 사이사이로 속살이 살짝살짝 드러나 관능미도 느껴졌다. 디자이너는 여기에 깃털, 스팽글, 보석 등의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아찔한 하의실종 패션도 등장했다. 브로드리 앙글레즈 자수를 넣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상의에 속옷을 연상시키는 짧은 하의를 매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이날 마크 제이콥스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

컬렉션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주로 제이콥스의 거취에 대한 질문이었다. 최근 제이콥스가 루이뷔통을 떠나 크리스티앙 디오르 하우스로 옮긴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
이에 대해 제이콥스는 “할 말이 없다. 난 지금 루이뷔통에서 일하고 있고, 이 자리는 루이뷔통의 패션쇼이다”라고만 답했다.

뉴욕, 런던, 밀라노에 이어 열린 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 패션위크는 5일 막을 내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작성일 2011-10-06 1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