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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패션계 생존전략은 '콜라보레이션'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 이미지 제고 위해 필요
신원·제일모직 등 적극

패션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시작된 '콜라보레이션(협업)'이 열풍을 넘어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브랜드간 또는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 ▦저변 확대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신규 남성복 '반하트 옴므'가 이탈리아 스타일의 세계적 거장 '알바자 리노'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양자간 총괄적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원 관계자는 "알바자 리노가 신원 개성 공장을 장문해 직접 제작 과정을 살펴 보며 근로자들에게 직접 노하우를 알려줬다"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고 알렸다.


제일모직의 '빈폴 레이디스'는 패션계 뜨는 샛별 '쟈뎅 드 슈에뜨(올빼미의 정원)'의 디자이너 김재현과 손 잡고 네 번째 콜라보레이션 작품인 트렌치 코트를 이달 초 출시했다. 빈폴의 자전거 로고와 쟈뎅의 부엉이 캐릭터가 만난 '자전거를 탄 부엉이'콜라보레이션 로고도 선보였다. 이번 작업은 세계 각지에서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에게 수여되는 SFDF(Samsung Fashion & Design Fund)의 4회 수상자들과 함께 한 협업의 하나다.

이달 중 제일모직의 니나리찌도 처음으로 남성복 브랜드 '준지'의 정욱준 디자이너와 협업한 가죽 재킷을 내놓는다. 정욱준 디자이너가 지난해 빈폴과 공동작업한 트렌치 코트가 완판되는 등 첫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어 이번 프로젝트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일모직 측은 "디자이너의 독창성을 부여해 브랜드에는 자극이 되고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상품성을 높여 인지도 제고 효과가 있다"고 기대했다

여성 패선의류 브랜드 '바닐라비'도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멀티테이너인 쿠엔틴 존스와 손잡고 고양이를 테마로 한 재킷, 점퍼, 원피스 등 10가지 스페셜 리미티드 라인을 9월 말부터 선보인다. 회사 측은 "쿠엔틴 존스의 아트코드는 바닐라비의 타겟층인 젊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컨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탤런트 공효진의 '구애정룩'대부분을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박승건의 '푸시버튼'과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A League of My Own'을 소개했다. 각 아이템은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며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준환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데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이 일관돼 있는 이상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는 것을 쉽지 않다"면서 "브랜드들이 이 같은 영역 파괴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기 시작해 협업을 통한 돌파구 찾기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입력시간 : 2011.09.13 16:23:21수정시간 : 2011.09.13 16: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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