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패션

유럽 중저가 패션 "강남부터 잡아라"

액세서리 브랜드 덴마크 필그림·트롤비즈·영국 몬순퓨전 한국 공략 마케팅 나서

강남 압구정 로데오점에 입점한 영국 액세서라이즈 자매브랜드 '몬순퓨전' 매장.

유럽의 중저가 패션 브랜드들이 강남 공습에 나섰다. 패션 1번지인 강남에서 입 소문이 나야 한국시장 전체를 넘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꼭 명품이 아니더라도 패션 브랜드에 관한 한 '강남 성공=전국 성공'의 공식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덴마크의 필그림(PILGRAM)과 트롤비즈(Troll beads), 영국 액세서라이즈(Accessorize)의 자매 브랜드 몬순퓨전(MONSOON FUSION) 등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중저가 엑세서리 브랜드들이 강남 일대를 무대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평균 가격이 10만대 안팎이어서, 구매력 높은 강남의 젊은 층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필그림은 전 세계 50개국 5, 000여 개 매장을 가진 유명 엑세서리 브랜드.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이주력 제품이다. 2005년 국내 첫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다가 최근 LG패션 계열사인 트라이본즈에서 수입과 유통을 맡으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트라이본즈는 유명 의류 브랜드 닥스와 잡화 브랜드 찰스 앤 키스를 유통하는 회사.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그림을 현대백화점 압구정ㆍ무역센터ㆍ목동점, 신세계백화점 강남ㆍ잠실점 등에 잇따라 입점시켰다. 또 신사동 가로수 길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 라움에도 매장을 오픈해 여성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필그림의 매장 특징은 모두 강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빠른 흡수력, 보수적이지 않은 개방적인 구매력, 구입 후 만족에 따른 확실한 충성도가 이들 제품이 강남권을 선호하는 이유다. 트라이본즈의 잡화사업팀 추하늘 대리는 "비강남권 지역에서 제품을 론칭했을 때 실패한 경험이 있어 그 이후부터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며 "강남에서 실적을 바탕으로 타 지역에의 매장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액세서리 브랜드 '트롤비즈'의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

전 세계 45개국 4, 400여 개 매장을 가진 트롤비즈와 몬순퓨전도 강남의 대표적 패션가인 신사동 가로수 길과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각각 매장을 두고 있다.

두 브랜드가 강남에 먼저 터를 잡은 이유도 역시 젊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기 때문. 액세서라이즈의 하위브랜드인 몬순퓨전의 경우 전국 40여 개 액세서라이즈 매장 중 압구정 로데오점에 가장 먼저 입점했다. 강남의 소비 패턴을 알아야 타 지역에서도 승산이 있는 만큼, 일단 강남에서 입소문을 타야 한다는 것이다. 샵앤샵 개념의 프로젝트 제품인 몬순퓨전은 강남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입력시간 : 2011.09.09 02:34:13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