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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재생지를 이용해 만든 '종이 드레스'

닳고 닳아 헌 옷이 될 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는 의상이 있어 화제다. 시간의 흐름을 온몸에 반영해 변화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이 독특한 의상은 뉴욕의 여성복 전문 디자이너 실비아 하이젤과 종이 아티스트 레베카 콜 마샬이 공동 작업하여 만든 ‘레디 투 웨어 어웨이’ 드레스. 유명 예술가와 철학자, 사상가들의 각종 명언과 경구를 곳곳에 비밀스레 간직한 이 드레스는 이름 그대로 옷의 외피가 닳아 없어져야만 그 글씨가 드러나는 반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갈색 색상에서부터 친환경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드레스는 포장지로 많이 사용되는 갈색 재생지로 만들어져 입은 사람의 몸에서 발산하는 체온과 일상적인 움직임만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마모가 시작된다고. 외피가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오스카 와일드, 마하트마 간디, 달라이 라마, 볼테르의 격언을 전하는 멋스러운 손글씨를 확인할 수 있다.

한미영 기자 
팝뉴스 | 기사입력 2011-09-07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