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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오늘 개막] 총감독이 뽑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10選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2일 광주광역시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개막해 다음 달 23일까지 계속된다. 옛 광주읍성터 곳곳에 작은 공공 건축물 10점을 설치한 '어번 폴리(Urban Folly)' 프로젝트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영구적으로 보존된다.

올해엔 44개국 133명의 작가가 13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어느 것을 봐야 할지 막막하다면 총감독 승효상(건축가)씨가 꼽은 10점을 눈여겨보자.

▲ 중국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의‘필드’. 사각형이 반복되는 획일적인 모양이지만 자세히 보면 중국 명나라시대 작품처럼 희고 푸른 꽃무늬가 들어간 도자기다. 전통과 현대가 연결돼 있음을 표현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우선 안지용·이상화가 만든 '바이크 행어'. 건물 외벽에 부착하는 자전거 보관대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페달을 굴리는 것만으로 장치가 작동하도록 했다. 일본 패션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작품 '꼼 데 가르송의 여정'. 자신의 브랜드 '꼼 데 가르송'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사진과 인쇄 자료들로 꾸며졌다.

유프 반 리스하우트(네덜란드)는 인구 20만명짜리 마을 모형인 '슬레이브 시티'를 선보였다. 주민들이 매일 14시간 일하고 3시간 휴식을 취한 뒤에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합리성과 효율성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돌아본 작품이다. 앤 해밀턴(미국)의 '새들은 가로질러 난다'는 비디오 작품이다. 알파벳 순서로 정렬된 단어들이 떼 지어 나는 새들처럼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움직인다.

▲ 독일 작가 캐롤라인 홉킨슨의‘식기의 파열’. 포크, 숟가락 등 식기가 자석에 끌려 사람들이 식기를 빼앗기는 장면을 조각으로 표현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마르커스 미센(독일)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 '현장 허브'는 의회·예배당·극장의 배치를 통해 토론의 장을 꾸민 작품이다. 반체제활동을 하다 중국 당국에 의해 80여일 구금돼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비엔날레 공동 총감독 아이웨이웨이의 '필드'도 선정됐다. 쇳대박물관의 '대장간'은 지금은 사라져가는 대장간을 통해 뜨거운 쇠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일구구공 도시건축사무소(한국)는 '아이의 노래'를 냈다. 골목길에서 창의적으로 놀이를 만들고 즐기는 과정이 바로 디자인 교육이라는 생각을 담았다. '음식 커뮤니티'는 정재범(한국) 등 작가 9명이 만든 설치 작품 8점을 모은 것이다. 식기(食器) 대신 나뭇가지·주사기 등을 이용해 식사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전시에 포함된다. '무명 디자인 팀'의 '몰입 가상 환경'은 각각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는 2개의 가상환경을 결합한 작품이다.

승효상 총감독은 "전시장 전체를 디자인 도시처럼 꾸며 관람객이 그 안을 산책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며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 일대에서 1일 개막해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 주제로 9월1일~10월23일까지 5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채민기 기자 chaepline@chosunc.com
기사입력 : 2011.09.0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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