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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막오른 E3… 세계는 지금 게임에 홀리다

국내업체 블루홀ㆍ넥슨 온라인게임 소개
 
매년 6월 전 세계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관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집중된다.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1) 행사가 바로 LA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E3는 1995년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 ESA)의 주최로 처음 열린 이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로 성장했다.

E3 2011 행사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오전 행사장인 LA 컨벤션센터 앞은 전 세계에서 몰려온 게임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게이머들로 들썩거리는 모습이었다.

올해 행사에는 80여개국 200여개 게임업체가 참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닌텐도 등 콘솔게임업계 `빅3'는 물론 EA, 디즈니, 스퀘어에닉스, 세가, 액티비전 등 글로벌 게임업체가 총출동했고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만든 신생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도 부스를 마련했다.

◇콘솔 `빅3' 치열한 경쟁 = E3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업체들은 단연 콘솔업계 `빅3' MS와 SCE, 닌텐도다.

이들 `빅3'는 행사 개막에 앞서 각각 단독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전 세계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먼저 6일 오전 행사를 개최한 MS는 지난해 출시한 동작인식게임 키넥트(Kinect)용 타이틀 라인업을 공개한 데 이어 콘솔게임기인 엑스박스(Xbox) 360에서 음성검색을 통해 TV프로그램과 영화, 각종 게임을 검색한 뒤 즐길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키넥트는 사용자의 동작과 목소리를 인식해 스크린 상의 아바타를 조종하며 레이싱이나 액션, 스포츠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MS는 지난해 키넥트 공개 이후 게임 타이틀 라인업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E3를 통해 본격적으로 동작인식게임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South Hall) 한가운데 마련된 MS 부스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것 역시 `키넥트 스타워즈'와 `댄스 센트럴 2' 등 키넥트를 활용한 게임들이었다.

부스 내 마련된 `키넥트 스타워즈' 시연대에서 한 게이머가 손을 들자 TV 화면의 게임 캐릭터 손에 `광선검'이 주어졌다.

게이머가 팔을 좌우로 흔들자 게임 캐릭터가 광선검을 휘둘러 적을 제압했고, 몸을 앞으로 숙이자 게임 캐릭터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이동했다.

'댄스 센트럴 2' 시연대에서는 MS 직원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췄고 관람객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6일 오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를 공개한 SCE에도 관람객의 관심이 몰렸다.

`PS 비타'는 5인치 유기 EL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전면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본체 뒷면에도 멀티터치 패드를 적용, 입체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SCE는 부스가 위치한 웨스트홀(West Hall)에 이르는 복도 곳곳에 `PS 비타' 홍보물을 전시했고 이날 오후에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PS 비타' 시연을 진행했다.

SCE 부스에는 모션 컨트롤러인 `플레이스테이션 무브(PS Move)'를 즐길 수 있는 시연대 수십개가 설치됐고 몸을 움직여가며 댄스와 격투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로 가득 찼다.

SCE와 함께 웨스트홀에 자리잡은 닌텐도 역시 `위(Wii)와 `3DS'의 다양한 신작 타이틀을 즐길 수 있도록 초대형 부스를 꾸몄다.

특히 이날 오전 닌텐도가 공개한 차세대 게임기 `위 U(Wii U)' 컨트롤러 전시대근처에는 실물을 찍기 위해 해외 방송사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앞다퉈 몰렸다.

◇넥슨ㆍ블루홀, 게임 한류 자존심 지킨다 = 세계적인 게임업체들 사이에서 국내 업체로는 넥슨과 블루홀스튜디오가 부스를 마련하고 북미 지역 게이머들에게 국산 온라인게임을 소개했다.

신생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는 북미법인 엔매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우스홀에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엔매스는 올해 북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서구화 버전을 공개하고 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연대를 설치했다.

`테라'는 신생스튜디오인 블루홀스튜디오가 4년여의 개발기간과 40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만든 차세대 MMORPG로,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다.

특히 `테라'는 박용현 전 엔씨소프트 `리니지3' 개발실장과 스태프들이 네오위즈 공동창업자이자 검색엔진 `첫눈'을 만든 장병규 이사회 의장, 김강석 최고경영자(CEO) 등과 손을 잡고 함께 만든 게임이다. 올해 초 공개 서비스에 나서자마자 MMORPG 시장에서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엔매스는 이번 E3 행사에 게임 관련 미디어를 대거 초청, 시연회를 개최했고 참가자들은 `테라'의 뛰어난 그래픽과 프리타깃팅 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엔매스는 양재헌 대표 등 주요 임직원이 총출동해 직접 게이머들을 만나며 서구사용자의 취향을 게임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테라'의 오프라인 패키지 유통 계약을 맺은 아타리 역시 엔매스 옆에 부스를 마련하고 `테라' 시연대를 설치하면서 측면 지원에 나섰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은 북미법인인 넥슨 아메리카를 통해 사우스홀에 대형 부스를 마련,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E3에 3종의 게임을 출품했던 넥슨은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마비노기 영웅전'(현지명 빈딕터스)과 연내 서비스 예정인 `드래곤네스트'를 주력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이달 중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하는 `드래곤네스트'는 콘솔게임 수준의 그래픽과속도감 넘치는 호쾌한 액션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게임이다. 2009년 시애틀에서 열린'PAX 2009' 행사에서 최고 MMORPG상을 차지했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지난해 10월 정식 서비스 이후 현지 유력 매체들과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미국 웹진에서 조사한 PC게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넥슨 부스에는 `드래곤네스트'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시연하기 위해 게이머들이 줄을 섰고 한편에서는 미디어들이 `마비노기 영웅전' 캐릭터 복장을 한 모델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입력: 2011-06-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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