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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재치 넘치는 사과문 방송


22년째 방영중인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이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자막 실수에 대해 애교가 넘치는 재치있는 사과를 했다.

미국 폭스(FOX) TV에서 방영 중인 ‘심슨 가족’은 지난주 게스트로 목소리 출연을 한 희극배우 크리스틴 스칼(Kristen Schaal)의 이름을 ‘Kristen Schall’이라고 철자를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에 ‘심슨 가족’은 이번 주 방송 오프닝에서 심슨가족의 아들 바트가 칠판에 ‘IT‘S KRISTEN SCHAAL, NOT KRISTEN SCHALL’이라고 쓰는 장면을 내보내는 방법으로 자막 실수를 정정하며 사과를 전했다.

‘심슨 가족’의 사과에 크리스틴 스칼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심슨가족, 칠판 정정 감사하다. 웃음을 멈출 수 없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 크리스틴 스칼(Kristen Schaal)의 이름을 ‘Kristen Schall’이라고 철자를 잘못 표기한 크레딧

이 사과문을 본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말그대로 공식 사과다", "정말 깨알같은 실수, 깨알같은 사과", "귀여워서 화도 못 낼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초등학교 4학년 바트가 방과 후 칠판에 반성문을 쓰는 이 애니메이션 도입부 분장이 매주 바뀌며 큰 인기를 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바트는 ‘나는 남의 죄를 사해 줄 권리가 없다’, ‘페이트볼 장난은 예술이 아니다’, ‘사탄 만세는 응원구호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날수 있다는 용기를 주지 않겠다’ 등 그의 장난을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반성문을 작성했다.

꿈이 좌절된 블루컬러 노동자 호머 제이 심슨과 이해심 많은 미모의 아내 마지 심슨 그리고 그들의 자녀인 바트, 리사, 매기의 일상과 모험을 다룬 ‘심슨 가족’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90여 개국에서 방송되고 있고 미국 TV 역사상 가장 장수한 시트콤 프로그램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칠판에 반성문을 쓴 바트는 지난 1998년 타임지가 선정한 ‘금세기 문화예술분야 인물 20인’에 선정됐고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어린 시절 되고 싶었던 인물’ 1위를 차지한 화제가 된 캐릭터다.

디지털뉴스팀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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