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영상

'쿵푸팬더2'-'장인이 한컷한컷~' 명품 애니메이션의 귀환

▲ '쿵푸팬더2' 메인포스터

[스포츠서울닷컴ㅣ문다영 기자] "깨알같은 유머가 씹히는 달콤포근 솜사탕"

용량 : 95분
성분 : 유머 60g
시각적 자극 20g
스토리 15g
감동 3g
사랑 2g

특징 : 1편과 같은 바삭거리는 유머와 센스가 돋보이는 대사, 익히 보아 왔던 익숙한 성룡식 액션코미디의 향이 풍김.

식성은 여느 팬더와 똑같지만 무술만큼은 세계 제일의 팬더가 돌아왔다. 재미교포 여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드림웍스의 히트작은 좀 더 부드럽고 달콤해졌다.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오락의 극대화를 보여줬던 '쿵푸팬더'는 기존의 오락성은 유지하면서도 부모 자식 간의 찐득한 애정과 은근한 로맨스를 더해 전편의 아성에 도전했다.

타이렁을 물리친 포(목소리 연기 잭 블랙)는 '무적의 5인방'(안젤리나 졸리, 성룡, 루시 리우, 데이빗 크로스, 세스 로건)과 함께 갖가지 사건 사고를 해결하며 평화의 계곡을 지킨다. 이전보다 더 자신감이 붙고 동료들과도 죽이 척척 맞는 포는 중국을 차지하려는 셴(게리 올드만)의 등장에도 자신만만하지만 자꾸만 무의식을 자극하는 셴의 문장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포는 셴과 싸워나가는 동시에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먹는 걱정' 외에 내면과 싸우기 시작한다.

'쿵푸팬더2'는 여느 속편이 그렇듯 전작의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그렇기에 더욱 편하게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전편에 비해 더욱 자유자재로 팬더, 호랑이, 원숭이, 뱀, 사마귀, 새 등 캐릭터들의 특징을 활용한다. 이 덕분에 극중 액션이 극대화됐고 3D라는 형식에 덧입혀지면서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시각적 자극이 덜하되 포인트를 잘 짚어 부드럽게 흘러가는 3D 형식은 드림웍스의 어린 팬들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스토리면에서는 인물들 간의 관계에 집중했다. 1편이 '허황된 꿈을 꾸던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영웅이 된다'는 표면적 성장스토리였다면 '영웅이 자신을 마주보게 되고 내면을 다스리면서 주변인들의 소중함과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찾게 된다'는 내적 성장을 그리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영화는 포와 타조인 아버지와의 인연,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티아그리스와의 로맨스, 포의 부모님과 숙적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과의 관계를 통해 포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쿵푸팬더2'의 다양한 매력을 담은 스틸컷 

다만 1편보다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쉽게 '예스'를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2편이 세세한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1편처럼 웃음의 개연성이 촘촘하지 못한 탓이다. 전작은 포가 음식을 먹고, 무술을 하고, 갖가지 다양한 상황들에서 천의 표정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웃음의 촉진제가 됐다. 하지만 이번 편은 여느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인물들의 기발한 대사와 캐릭터가 지닌 특징 등 단편적인 요소들이 웃음을 유발한다. '쿵푸팬더' 고유의 빛이 희석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유머에 대한 아이디어가 신선하지 못한 대신 액션은 더욱 디테일해졌다. 영화 초반부터 포와 5인방의 전투 장면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특히 포가 친구들과 합세해 적을 물리치는 장면들이 주목할 만하다. 목소리 주연 중 한명인 성룡의 영화 일부분인 것처럼 매우 익숙하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도구를 이용해 싸우고 그 도구와 결합된 소리가 자연스럽게 BGM처럼 어우러지는 장면, 중국의 길거리를 질주하며 적을 쫓고 중국 탈을 이용해 적을 물리치는 장면 등은 성룡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담긴 액션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쿵푸팬더2'는 영화 말미에 3편이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마련해둬 눈길을 끈다. 여인영 감독도 3편의 가능성을 어필한 바 있다. '슈렉'의 제작진이 만들어낸 '쿵푸팬더'가 '슈렉'을 뛰어넘어 가족오락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쿵푸팬더2'의 결과로 결정될 듯하다. 물론 잭블랙, 안젤리나 졸리에 이어 이번 편에 합세한 장 끌로드 반담, 양자경, 게리 올드만 등 더빙스타들만으로도 영화는 더없이 풍요로워졌다. 영화 속 등장하는 어린 포의 '엄마'라는 한국어 대사도 깜짝 재미를 안긴다. 오는 26일 개봉.
dymoon@media.sportsseoul.com

[SS씨네] '쿵푸팬더2'-'장인이 한컷한컷~' 명품 애니메이션의 귀환

입력: 2011.05.24 08:46/ 수정: 2011.05.24 08:46 
즐거운 e세상 핫뉴스! 트위터 스포츠서울닷컴(http://twitter.co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