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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빙글빙글 돌고

Spinning Type by Jinhwan Kim
빙글빙글 돌고 

 

스트로보스코픽 효과(stroboscopic effect)의 사례처럼,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사물들은 예상과는 다르게 보일 때가 있다. 인간의 눈도 카메라의 센서도 이러한 오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디자이너 김진환은 ‘스피닝 타입(Spinning Type)’에서 회전 운동이 빚어내는 착시 효과를 들여다 본다.

‘스피닝 타입’에서 김진환은 글자들을 회전대 위에 올렸다. 회전 운동은 대상을 원 모양으로 변형시킨다. 여기 글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회전하는 글자에서 본래 글자의 모습을 짐작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회전 속도를 높일수록 그래픽의 모습도 달라지는 바, 가령 글자 I의 경우에서 보듯, 회전 속도를 높여갈수록 그래픽은 점에 가까워진다.


이 과정에서 착시가 나타나는데, 가령 I의 길이가 6cm이기에, 이론적으로 최대 속도에서 나타나는 원의 지름은 3cm여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눈으로 본 원은 그보다 작다. 이를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속에 나타나는 원은 그보다도 작은데, 이는 카메라의 촬영 프로세스가 인간의 시각처리 속도보다도 느리기 때문이다.

회전 운동의 속도, 조명 박스 속 형광등의 주파수, 인간의 시각 처리 능력과 카메라의 시각 처리 능력 등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이와 같은 착시를 불러 일으킨다. ‘스피닝 타입’에서 김진환은 이러한 오류와 결함이 그래픽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의 토대가 될 수 있으리라고 이야기한다.

jinhwan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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