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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컴퓨터 그래픽 영화史⑧-조지루카스의 관심

라스트 스타파이터의 성공은 한편으로 환영을 받았으면서도 CGI를 영화 산업의 총아로 급전환시키지는 못했다(CGI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로부터 약 10여년이 지난 후 '터미네이터2' '쥬라기 공원'이 흥행에 대성공하고부터다). 사진과 같은 정도의 사실감을 얻는 데 드는 비용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고 영화사의 회의적인 태도 또한 여전했다.

그러나 TV는 달랐다. 우선 특집 프로의 타이틀 같은 것은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고 광고도 대개 30초 정도였다. 더욱 중요한 요인은 TV가 영화 스크린에 비해서 해상도가 낮았기 때문에 훨씬 적은 계산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TV는 영화에 비해 훨씬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동일한 수준의 사실적인 영상을 만들어냈다.

이때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루카스 필름의 조지 루카스는 CGI를 영화에 활용해보고자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1979년 루카스는 루카스 필름 내에 컴퓨터 부서를 설치하면서 영화 산업에 고도의 기술을 활용하도록 지시했다.

▲터미네이터2는 할리우드 영화계의 CG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는 권위 있는 뉴욕공과대학의 컴퓨터 그래픽스 연구소에 가서 당시 유능했던 4명의 과학자인 에드윈 캣멀, 앨비 레이 스미스, 맬컴 블랜차드, 데이비드 디프란체스코를 전격적으로 끌어들였다.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들 CGI 팀은 현재 할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를 주름잡는 ILM(Industrial Light&Magic)과 픽사(PIXAR)의 초석이 된다(ILM은 제임스 카메로 감독의 '터미네이터2'에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해 주목받았다).

그 그룹이 이룬 성과 중 하나는 1984년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두각을 나타낸 컴퓨터로 만든 단편 영화였다. '앙드레와 윌리 B의 모험'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 필름은 관중들이 나뭇잎 하나하나까지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된 디즈니풍의 숲에서 앙드레라는 인조인간과 윌리B라는 말벌이 벌이는 모험을 그린 영화였다.

숲과 두 주인공의 행동을 그리는 데 필요한 연산의 양이 너무 방대했던 까닭에 그 영화를 만들어내는데 6대의 크레이와 15대의 미니컴퓨터가 동원됐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영화의 상영시간은 1분 30초에 불과했다.

이형수 객원기자 news@ebuzz.co.kr |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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