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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TV 리모콘을 대신하여

Peel, making TV easy and friendly
TV 리모콘을 대신하여


볼 만한 프로그램이 나올 때까지 채널을 돌리는 것... TV에서 무엇인가를 찾는 방식은 그리 변하지 않아서, 여전히 채널 서핑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라면 채널의 숫자가 수백, 수천 개로 늘어나면서, 채널 서핑도 지난한 고행이 되었다는 것이다.

2009년 후반, 한 신생 벤처 회사가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를 찾아왔다. TV 시청, 프로그램 탐색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말이다. ‘필(Peel)’은 이 회사의 이름이자 상품명으로, 겹겹의 복잡한 채널 가이드를 벗겨내고(peel back), 채널 서핑의 지루함을 탈피할 만한 시스템을 제안한다.

‘필’은 아이폰, 아이팟 터치용 애플리케이션과 ‘필 프룻(Peel Fruit)‘이라는 이름의 하드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기존의 스마트 기기가 스마트 채널 가이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이용하여 지금 어떤 프로그램들이 방영 중인지, 또 찾고 싶은 영화나 TV 쇼 등을 즉각 검색할 수 있다. 한편 충분한 시간이 지나 시스템이 사용자의 시청 취향을 학습하게 되면, 역으로 볼 만한 프로그램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하드웨어 ‘필 프룻’은 스마트 기기와 TV 및 AV 기기를 연계하는 중간점이다. 사과, 배, 오렌지 등의 과일 모양 디자인이 기존 TV 관련 기기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기기의 하단부는 널찍한 적외선 윈도우로서, 휴대폰의 신호를 수신하여 TV로 재전송하는 기능을 한다. 


퓨즈프로젝트는 채널 서핑의 지루함을 벗겨낸다는 아이디어를 브랜드, 제품 UI 디자인, 기기 디자인 등 작업 전반에 적용하여, 하나의 직관적인 제품 생태계를 디자인하였다. 그리하여 숫자와 버튼으로 빼곡한 TV 리모콘을 대신하는, 영리한 채널 가이드가 탄생한 것. ‘필’은 쉽고 친숙한 TV 콘텐츠 경험을 제안한다. 현재 ‘필’ 애플리케이션은 iOS 기기용으로만 나와 있으나, 곧 안드로이드용 버전도 출시될 것이라고.

www.peel.com
www.fuseproj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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