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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명함보다 작아”…소니에릭슨, 초미니 스마트폰 선봬

[지디넷코리아]소니에릭슨이 초소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 미니(이하 미니)’를 내달 초 SK텔레콤으로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미니는 크기가 83x50x16mm로 일반 명함보다 작고, 풀터치스크린 2.6인치, 제품 무게는 88g에 불과하다.

사양은 500만 화소 카메라, 600MHz 프로세서, 8GB 외장 메모리, 안드로이드2.1 운영체제 등이다. 프로세서 사양이 1GHz에 달하는 경쟁제품 대비 부족하지만 50만원대 저가 정책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작은 화면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모서리마다 아이콘을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메일과 음악 등 자주 쓰는 꼭 아이콘을 눈에 띄게 한 것이다.

음악은 고급형 스마트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3.5mm 이어폰 단자를 적용했고, 간단한 조작으로 유튜브, 멜론 등 다양한 음악 서비스를 받는다.

한연희 소니에릭슨코리아 대표는 “미니는 엔터테인먼트 구현을 위한 뮤직 특화 스마트폰”이라며 “워크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니의 음악 역량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색상은 무려 8종이다. 뒷면 커버를 교체 가능해 모두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을 수상해 한국 디자인 위상을 널리 알린 김동규씨(스웨덴 에릭슨 근무) 작품이다.

▲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X10 미니. 

한 대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미니는 한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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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X10 미니 디자인한 소니에릭슨 김동규씨
"명함보다 작은 스마트폰, 경쟁 상대는 MP3"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세상에서 가장 작은 스마트폰이 다음달 초에 국내 출시된다. 소니에릭슨이 SK텔레콤을 통해 내놓는 '엑스페리아 X10 미니'는 화면 크기 2.6인치, 두께 16㎜, 무게 88g에 불과한 초소형 스마트폰이다. 명함보다 작아 어린아이도 한 손에 쥘 수 있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주인공은 스웨덴 소니에릭슨 본사의 디자인센터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자 선임산업디자이너로 일하는 김동규(35ㆍ사진)씨다. 그는 이 제품을 디자인해서 올해 독일 레드닷 디자인상, 유럽영상음향협회(EISA) 베스트 제품상을 휩쓸었다.

26일 제품 홍보차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이 제품의 경쟁상대는 스마트폰이 아닌 MP3"라며 "처음부터 MP3에 스마트폰을 붙이자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했다"고 말했다. 소니에릭슨의 이런 접근 방식은 과거에 잘 나간 워크맨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소니는 1979년에 혁신적인 휴대용 카세트 레코더 '워크맨'을 내놓아 걸어 다니며 음악을 듣는 시대를 열었다. 소니에릭슨은 워크맨의 전통을 이어받아 음악기능을 강화한 워크맨폰을 2005년에 출시해 인기를 끌었으며 이를 되살리기 위해 이번에 X10 미니를 개발했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의 경쟁상대는 아이폰이 아닌 애플의 MP3 재생기인 아이팟이다.

"워크맨의 역사를 이어갈 휴대폰이 X10 미니"라고 말하는 김씨는 처음부터 한 손으로 다룰 수 있는 스마트폰을 염두에 뒀다. 그는 "한 손에 최적화된 가장 편안하고 작은 제 2의 피부 같은 폰을 생각했다"며 "이어폰을 폰에 꽂기만 해도 음악이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더불어 엄지손가락 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터치식 화면 네 귀퉁이에 메뉴를 배치했다. 그만큼 기본 기능을 조작하기는 편하지만 화면이 작다보니 인터넷 사이트의 글자 등을 읽을 때는 불편하다. 그래서 소니에릭슨은 이 제품의 대상을 중고교생과 젊은 여성들로 보고 있다.

파격적인 제품 디자인을 선보인 김씨는 서울산업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디자인 컨설팅기업 컨티늄의 국내 지사에 근무를 했다. 이후 유럽에서 개최한 개인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을 눈여겨 본 소니에릭슨 관계자들의 제의를 받고 소니에릭슨 선임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다. 그는 "X10 미니가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제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폰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0/10/27 02: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