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나온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를 배경으로 시즌 컬렉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워킹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눈앞에서 펼쳐질 것만 같은 이 패션쇼는 모두 현실이 아닌 3D로 만든 가상 패션쇼다.
빠르게 발전해온 it산업은 섬유·패션과의 융합을 모색했다. 서로 다른 분야로 나눠져 있던 두 개의 산업이 새로운 가치를 가진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산업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IT 기술은 3D 그래픽이다. IT 기술과 접목된 섬유패션 산업은 가상의 아바타 모델을 이용한 패션쇼와 피팅서비스를 선보였다.
· 똑똑한 체험 마케팅 ‘3D 가상 피팅 서비스’
의류 매장에서 고객들은 수많은 디자인의 의류와 다양한 사이즈에서 고민에 빠진다. 또, 그들은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는 옷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번 피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느꼈다. ‘3D 가상 피팅 서비스’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단숨에 해결했다.
지난 1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1초만에 사람의 3D 신체 정보를 실시간 측정해 3D 아바타를 생성하는 ‘리얼 3D 신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3D 피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자신을 모델로 한 3D 아바타에 마음에 드는 의상을 입힌다. 3D 아바타는 사용자와 똑같은 신체 지수를 가지고, 또 사용자의 움직임이 옷에 그대로 전달돼 마치 실제로 입은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고객들은 가상으로 피팅을 해보면서 나에게 어울리는 옷인지, 사이즈는 맞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D 가상 피팅 서비스’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ETRI가 특히 주목을 받는 점은 처음으로 실시간으로 신체 외형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추출하여 의류에 시뮬레이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3D 피팅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에도 특별한 바람을 불게할 것이다. 가상 피팅 서비스는 실제 착용이 불가능해 자신의 치수에 맞는 옷을 고르기가 어려운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한다. ‘3D 가상 피팅 서비스’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이제는 장소의 구애 없이 빠르고 정확한 쇼핑이 가능하다.
의류 매장에서 번거로운 피팅을 해결하는 ‘3D 피팅 서비스’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구매를 자극할 것이다.
·특별한 패션쇼 ‘3D 가상패션쇼’
3D 가상 패션쇼는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의상을 제작하고 패션쇼를 시뮬레이션한다.
패션 마케팅에서 디자이너가 구상한 의류 디자인이 실제 샘플로 구현되지 않으면 여러 차례 피드백과 재제작을 거치면서 시간과 비용, 노력이 소모된다. 3D 그래픽 기술은 이러한 낭비를 막아준다. 원단의 재질과 물성이 적용된 3D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미리 화면상에서 만들어 보고 여러 체형의 가상 모델에 입혔을 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최초로, 서울대 고형석 교수님의 디지털 클로딩(clothing, 착장)센터가 이 기술을 선보였다. 순수 국내 자체 기술로서, 옷의 드레이핑(Draping, 옷이 흘러내림) 재현에 있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3D 그래픽을 이용한 디지털 의상 제작기술을 사용해 화려한 패션쇼를 시연하는 기술로, 실제로 의상을 보는 것처럼 높은 사실감을 제공했다. 현재 이 기술은 패션 업계와 CG 업계에 제작 기간과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디지털 클로딩 센터(Digital Clothing Center)의 김소명 PD는‘3D 의상 시뮬레이션’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은 2D 패턴부터 3D까지 하나의 솔루션으로 3D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개발 이후, 2012년 서울컬렉션에서 3D 가상 패션쇼 전시를 진행했었다. 아직 국내 브랜드는 CG와 기술 비용 문제에서 상용화가 더디지만, IT기술을 융합한 서비스에 필요를 느끼고 계획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패션업계는 실제와 같은 공간의 패션쇼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또 다양한 제품을 더 특별하게 마케팅 할 수 있다. 고객은 3D로 제작된 패션쇼에 직접 의상을 매치할 수 있고, 자신만의 패션쇼를 경험할 수 있다.
가상패션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한계를 가진 기존 패션쇼의 틀을 벗어났다. 온,오프라인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에서의 재미있는 패션쇼는 새로운 쇼핑문화를 제시한다.
3D ‘피팅 서비스’와 ‘가상 패션쇼’는 패션업계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가져다 준다. 가상 의류 서비스는 국내 패션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다. 3D 아바타와 가상으로 만들어진 3D 의류 콘텐츠들은 더이상 패션업계에 머물러 있지 않다. 패션산업은 이제 첨단산업의 분야에 들어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패션과 IT기술의 융합으로 시작된 ‘가상 서비스’ 분야는 이후 게임, 의료 등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유진인턴기자 dbsdb24@sed.co.kr입력시간 : 2013.12.25 05: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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