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Flagship)'은 말 그대로 깃발을 단 배, 즉 함대를 선두에서 이끄는 '기함'(旗艦)을 의미한다. 자동차업계에서 플래그십 모델은 그 회사의 최고급 세단을 지칭한다. 판매대수는 대중적 인기를 동반하는 '베스트셀링카'에 턱 없이 못 미치지만, 해당 업체의 기술적 자부심을 담고 있는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의 '드림카'이기도 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와도 직결된다. 이러한 이유로 각 업체들은 대중차 개발 못지 않게 플래그십 모델의 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경기회복과 함께 수입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플래그십 모델들을 살펴봤다.
◆폭스바겐 '신형 페이톤'
폭스바겐이 지난 4월 '오토 차이나 2010'(베이징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형 페이톤을 오는 9월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인 신형 페이톤은 디자인과 기술적인 면에서 이전 모델보다 더욱 완벽하게 완성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발터 드 실바의 손길을 거친 외관은 폭스바겐 고유의 디자인 DNA를 적용해 기존의 우아하면서도 중후한 전면부를 더욱 품위 있는 모습으로 완성해냈다. 또 기존 페이톤에 비해 외관의 강력한 느낌을 더했으며, 후면부와 전체적인 실루엣의 완성도 역시 업그레이드됐다.
인테리어 역시 여타의 프리미엄급 모델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품질과 우아함을 자랑한다. 4존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은 개별적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해 외풍 없이 간접적으로 공기를 순환시켜 쾌적한 실내를 유지시켜 주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상까지 받은 바 있는 개별 시트는 18개 방향으로 조절되며 안락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신형 페이톤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통해 기술적인 면에서도 더욱 완성도를 높였는데, 국내에는 ACC(자동 차간 거리 조절), 프론트 어시스트(차량 주변 모니터링) 기능 등이 장착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페이톤 V6 3.0 TDI 디젤 모델, V8 4.2 NWB(노멀휠베이스), V8 4.2 LWB(롱휠베이스) 등 3종이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신형 페이톤의 국내 출시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의 폭스바겐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
◆인피니티 '올 뉴 인피니티 M'
한국닛산은 지난 22일부터 '올 뉴 인피니티 M'을 국내 판매하고 있다. 올 뉴 인피니티M은 앞서 한 달 간 예약판매에서 700대가 넘는 사전계약을 달성하며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새롭게 풀 체인지 된 이 모델은 내ㆍ외부 디자인뿐 아니라 파워트레인, 편의 및 안전장치 등 전 부분에 걸쳐 인피니티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워즈오토 14년 연속 10대 엔진 수상의 3.7 리터 VQ37 엔진을 장착해 최고 333마력, 최대토크 37.0kg.m의 힘을 내는 'M37 스탠다드'와 'M37 프리미엄', 고성능 5.6리터 VK56의 직분사(DIGTM) 엔진을 얹어 최고 415마력, 최대토크 57.0kg.m인 'M56 스포츠'의 세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인피니티 컨셉카 에센스를 계승한 디자인 변화에 따라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ㆍ전폭뿐 아니라 실내공간도 더 넓어졌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Drive Mode Selector),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장치도 기본사양으로 채택했다.
또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에 처음 공개된 'M56 스포츠'에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DP), 차간거리제어 시스템(DCA), 인텔리전트 브레이크 어시스트(IBA)와 같은 최첨단 안전 장치도 탑재됐다. 이밖에 실내 온도, 통풍, 냄새,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 앞 바퀴의 움직임에 맞춰 뒷바퀴의 각도가 변경돼 주행 성능을 높이는 '4WAS'도 적용됐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M37 스탠다드 5950만원 ▲M37 프리미엄 6290만원 ▲M56 스포츠 8460만원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기존 모델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다양한 고객층에게 보다 넓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렉서스 'LS460'
렉서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은 LS460과 렉서스 최초의 롱 휠베이스 모델인 LS460L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뉴 LS시리즈는 기존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플래그십으로서의 디자인과 편의성, 안락함을 대폭 개선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우선 엘피네스(L-finesse)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헤드램프와 전ㆍ후면 디자인을 강하고 날카롭게 변경해 플래그십 모델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고급스러움과 강렬함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의 주행방향에 따라 헤드라이트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조향 연동 자동 회전 램프 (AFS)가 장착돼 야간 주행이나 커브길에서도 운전자의 시야를 최대한 확보해주어 안전성을 최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LS에는 가속성능과 뛰어난 연비를 접목시키기 위해 8단 자동 변속기와 4.6리터 V8 엔진이 장착됐다. V8엔진은 세계 최초로 전기 모터에 의해 흡기 밸브가 작동되는 듀얼 가변 밸브타이밍 (VVT-i)을 채택해 380마력과 51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주행성능과 승차감도 빼놓을 수 없다. 뉴LS시리즈에는 어떤 노면에서도 흔들림 없이 매끄럽게 주행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이 강화돼 코너 진입시 더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또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VGRS)은 속도에 맞춰 스티어링 기어비를 최적화해 자동차의 반응력과 운전자 제어 능력을 향상시켰다.
첨단안전장치도 두드러진다. LS에 채택된 첨단안전장치인 VDIM(차체역학 통합제어 시스템)은 센서를 통해 코너링 시 미끄럼 발생을 예상해 운전자가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엔진, 스티어링을 통합 제어해준다. 또 LS460에는 조수석 트윈 챔버 지능형 에어백 및 충돌 시 신속히 반응하는 커튼형 에어백을 포함해 10개의 에어백이, LS460L에는 세계 최초의 시트 쿠션 에어백을 포함해 총 11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국내판매가격은 부가세포함 ▲LS460 1억3350만원 ▲LS460 AMD 1억 3750만원 ▲LS460L 4인승 1억6990만원, 5인승 1억5100만원이다.
◆재규어 '올 뉴 XJ'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인 'XJ'가 디자인, 성능 등에서 한층 개선된 '올 뉴 XJ'로 새롭게 태어났다. 율 뉴 XJ의 외관은 재규어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성 넘치는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 한 부드러움과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했다. 특히 길게 늘어뜨린 물방울 모양의 사이드 윈도우는 스포츠 쿠페와 같은 실루엣을 완성하면서 매끈한 디자인의 중심을 이룬다.
호화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올 뉴 XJ 특유의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질감과 색감의 통일을 위해 센터페시아와 대쉬보드 등에는 각 차량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는 목재를 사용했다. 또 대비되는 색상의 이중 스티치로 장식된 폭넓은 천연가죽의 사용은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마치 최고급 서재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초 개발단계에서부터 올 뉴 XJ 디자인 컨셉의 필수적 요소였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도 더욱 낮고 유선형의 루프라인을 연출해 실내 조명감 및 공간감을 개선시켰다.
국내시장에서 올 뉴 XJ는 ▲신형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최상위 모델 '수퍼스포트' ▲5.0리터 V8 엔진의 '프리미엄 럭셔리' 및 '포트폴리오' ▲3.0리터 V6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 등 총 6가지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진은 최신 파워트레인 기술을 사용한 3가지 사양을 선보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이 4.9초에 불과한 510마력에 최대토크 63.8kg.m의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이 전체 라인업을 선도한다. 최대출력 385마력에 최대토크 52.6kg.m로 제로백 5.7초를 기록하는 5.0리터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 디젤엔진으로는 놀라운 최대출력 275마력에 최대토크 61.2kg.m의 힘을 발휘하는 3.0리터 AJ-V6D Gen III 등도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밖에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 옵션에는 음질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 나있는 1200W 출력의 바우어스&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스티리밍 및 전화 연결이 가능한 블루투스® 2.0 시스템 등도 갖췄다.
박수익 기자 sipark@
<ⓒ아시아경제(www.asiae.co.kr)> 기사입력2010.06.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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