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거세지는 디자인 마케팅

감각적인테리어로 젊은 고객 잡으면 매출은 절로 '쑥쑥'

창업시장에서 '디자인 마케팅'이 거세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비주얼에 민감한 젊은 층 소비자들의 취향을 잡지 않으면 시장에서 생존이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인테리어를 예쁘게 꾸미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해 점포 전체의 콘셉트를 통일해 소비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자연냉각 크림생맥주 전문점 플젠은 기존 인테리어 디자인보다 밝고 화사해진 분위기로 매장을 리모델링, 고객과 가맹점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른 맥주전문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통유리 벽을 설치해 매장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했고 전체적인 조명과 컬러를 밝은 톤으로 바꿔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록 했다.

디자인 리모델링을 통해 플젠은 매출 증대와 가맹문의 증가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치 카페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라며 새로운 분위기를 반긴다. 가맹점주들 역시 매출 증가는 물론 고급스러운 매장을 운영한다는 프라이드도 생겨 만족도가 높다고 말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라떼떼는 '커피와 일상'을 접목해 바쁜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 공간을 강조했다. 유럽풍 문화카페를 표방하는 라떼떼는 유럽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빈티지와 모던한 인테리어 기법을 섞었다. 시멘트벽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 벽과 바닥, 풍차 조형물,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원목의 질감을 살린 테이블, 거친 대리석을 이용한 카운터 등은 유럽 석조건물 느낌을 살린 것이다.

고급스러운 커피문화를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벽화도 접목했다. 커피의 고향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흑인 어린이의 미소와 커피 열매 벽화는 라떼떼가 추구하는 유럽풍 문화카페라는 슬로건에 부합한다.

라떼떼는 '수제 초콜릿'으로 메뉴를 차별화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초콜릿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발로나(Valrhona) 초콜릿'으로 부터 원료를 수입해 숙련된 기술을 갖춘 국내 초콜릿 제조 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수제 초콜릿을 판매한다.

디자인 마케팅은 중요하지만 성공하기 쉽지 않다. 우선 점포의 콘셉트를 정리해서 단순화 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을 할 때 욕심이 앞서다 보면 하나의 디자인 속에서 이것저것 모두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면 디자인은 한없이 복잡해지고 나중에는 무엇을 나타내려고 하는지도 모를 모호한 디자인으로 변질되고 만다.

또 점포 디자인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만큼 일반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너무 개인적인 취향으로 흐르거나 지나치게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놓게 되면 소비자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11.11.06 16: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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