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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독일 자판기 문 열어보니 그 안에 알바생이 들어앉아…

[사진=jobsintown de]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자판기는 기계에 돈을 넣으면 그에 맞는 서비스를 해주는 간편한 용도로 자주 쓰인다. 그런데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다면? 자판기 안에서 사람이 직접 커피를 타주고 음료수를 만들어주는 그런 장면 말이다.

최근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이 있다. 여기에는 자판기 안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일을 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세탁 자판기에서는 한 여성이 안에서 직접 빨래를 하고 있고, 커피·아이스크림 자판기 역시 직접 커피를 만들고 아이스크림을 제조하고 있다. 주유소에선 주유 기계 안에 있는 사람이 직접 펌프질을 하며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기계 안에는 사진사가 들어앉아 촬영, 현상, 인화까지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만신창이에 가깝다. 일이 힘들어 기진맥진 하고 있는 모습이 훤히 드러난다.

[사진=jobsintown de]

과연 이 사진의 정체는 무엇일까. 실제로 이러한 자판기가 존재하는 것일까. 네티즌들은 "설마 이게 실제 상황?"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사진은 독일 한 취업사이트의 광고였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해당 모습을 연출해 사진을 찍은 다음 이를 자판기에 부착했다. 이 모습이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다가와 네티즌들의 눈을 깜박 속인 것이다. 사진 속 인물들의 리얼한 표정도 한 몫 했다.

이 광고는 2006년 칸 광고제 옥외광고부문 동상을 차지했다. 독일 거리에서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다. 해당 취업사이트에도 현재 이 사진이 메인에 걸려있다. `잘못된 직업을 선택해 고생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1.10.18 10:44 / 수정 2011.10.18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