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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그래픽을 통한 대화

컴퓨터를 이용하는 작업은 많지만 한 방향을 위한 것이 아닌, 양방향 모두를 위한 소통은 그리 많지 않다. 양방향 모두를 향한 소통은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통해 만든 것을 전달하는 일방적 방식에선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들어주고, 그것을 받고, 감정을 느끼고, 다시 전달하는 이 과정은 훨씬 더 섬세하고 감성적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 프랑스의 아티스트 그룹 ‘TRAFIK’이 선보이는 여러 작업들처럼 말이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크리에이터 프로젝트 
 
소개영상


‘TRAFIK’을 대표하는 것은 LED로 만들어진 설치작품이다. 관람객의 반응으로 완성된다는 인터랙티브 작품은 바로 이들의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관람객의 움직임, 목소리 등에 의해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되는 인터랙티브 설치작품은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아티스트와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가 서로를 향한 움직임을 통해 전혀 새로운 효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2001년부터 인터랙티브 프로젝트를 선보여 온 이들이 작품을 통해 추구하는 바이다. 

 

‘TRAFIK’의 시작은 십 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자인과 컴퓨터 기술을 한데 모아보자는 아이디어로 뭉치게 된 이들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길 원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웹은 보편적이지도 않았던 신기한 것이었지만 이들에겐 무언가 보족한 것일 뿐이었다. 프로젝션과 LED조명을 이용한 설치작품이 시작된 계기가 바로 이것이다. 
 

전통적인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디지털 디자인 설치작업을 펼치는 이들의 작업은 모두가 함께 토론을 진행하고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경험을 하고 반응하길 원하는 이들의 생각이 작업을 시작하는 방식에서부터 이미 적용되는 셈이다.

이들의 작업에선 빛과 디자인 등의 그래픽적 요소 뿐 아니라 소리도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방식을 통해 소리를 첨가하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는 첫 작품에서부터 이루어졌다. 진심으로 통하기 위해, 작품과의 소통을 가능케 하기위해 시도했던 이들의 소리 작업은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효과를 준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모여 창조하는 작업은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그들만의 아이디어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하며, 통하고 있다는 소통의 감성을 주기위해 이들의 작업은 단순한 요소 하나하나를 디자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순수한 그래픽 작업이든, 디지털 작업이든 그들의 작업이 형태와 관계없이 진정한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소통을 하고자 하는 의지에 더해진 사소한 것에 귀 기울이고 감성을 부여하는 섬세함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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