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2011-12 F/W’의 넷째 날,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상봉의 컬렉션에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관람객이 숨을 죽였다.
이상봉의 2011F/W컬렉션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절제된 디자인 미학으로 한국 패션의 정신적 원천을 표현한 감동적인 무대로 진행됐다.
패션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산세가 무대 중앙에 나타남과 동시에, 자연과 교감하는 숨 소리로 시작됐다.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창의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울, 실크, 코튼, 가죽과 같은 내추럴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으며, 클로케 디테일로 자연속의 산과 바람, 구름과 같은 요소를 표현해 정제된 미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컬렉션에는 베이지와 브라운, 그레이 등 어스 컬러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부채를 연상시키는 든 세밀한 주름의 플리츠 스커트, 산수화 풍경 프린트와 직물을 덧댄 디테일이 코트와 재킷 등으로 반복되어 표현됐다.
또한, 런웨이에서는 눈이 흩날리는 듯 드라마틱한 풍광이 연출되어 관객은 마치 눈 오는 산속에서 있는 듯 사색의 시간으로 빠져들었다. 쇼의 피날레에는 가수 G,NA가 눈꽃 요정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은주 ej@mbnc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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