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격동 한국패션센터에 입주 공간 … 내달 21일 오픈
대구시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센터. 대구 엑스코 옆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8672㎡로 2001년 3월 문을 열었다. 섬유산업진흥프로그램인 ‘밀라노프로젝트’의 하나로 대구시가 203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이곳에는 패션쇼 장과 의류 소재 등을 전시한 리소스센터, 패션 전문 자료실 등이 있다. 패션센터에서는 매년 계절별 패션 경향을 보여주는 쇼와 세미나가 열린다. 패션업체의 의류 제작 지원과 지역업체의 해외 패션쇼 참가 지원도 중요한 업무다.
특히 해마다 열리는 대구컬렉션을 통해 국내외의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는 등 대구 패션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패션센터는 정부 설립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운영한다.
요즘 이곳 1층 도서관 자리에는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다. 원단 문양 디자인인 텍스타일 디자인과 패션의류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입주할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름은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 스튜디오는 디자이너를 길러내는 곳으로 벤처기업을 키우는 ‘창업보육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면적은 1052㎡로 14명의 디자이너가 입주할 수 있다. 패션산업연구원은 디자이너를 선발해 다음달 21일 문을 열 예정이다.
스튜디오의 장점은 패션이나 텍스타일 디자인에서 제품의 생산, 판로 개척까지 도와주는 종합서비스센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작업공간을 제공받고 장비도 이용할 수 있다. 사무용 가구에서 재봉틀·포토스튜디오 등 작업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이 보유한 디자인 관련 전문잡지 등 각종 자료도 제공된다. 연구원이 가진 프랑스·영국·미국 패션 전문지들은 세계의 패션이나 소재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필수적인 참고 도서다. 한 권에 30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디자인 과정에서 생기는 애로점은 이곳에 있는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제품 개발비가 지원되고 마케팅에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원의 김세라(37) 책임연구원은 “1년간 지원한 뒤 성과를 평가할 예정”이라며 “디자이너가 홀로 설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우수한 패션 인력이 서울로 빠져나가는 데다 취업할 만한 중견 업체도 많지 않다는 것을 대구의 문제점으로 꼽는다. 우수한 디자이너가 나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문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패션협회 김광배 부회장은 “많은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 스튜디오를 잘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주 대상은 여성복·남성복·스포츠의류·텍스타일 디자인 분야의 현직 디자이너와 프리랜서·예비창업자 등이다. 신청접수는 1월 25일까지. 053-721-7461.
글=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1.01.06 00:07 / 수정 2011.01.0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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