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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러시아 백만장자 전시회

'2억원 짜리 냄비'… 러시아 백만장자 전시회

 
세계 경제가 불황이라고? 적어도 이곳에서만은 전혀 아니다. 가진 자들만을 위한 모스크바 백만장자 전시회가 23일 모스크바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05년 처음 시작된 이 전시회는 24일까지 이틀 간 계속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매출이 조금 저저했지만 올해에는 안정적인 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전시회에는 스와로브스키 수정으로 만든 모자이크 작품에서부터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냄비, 피부미용제와 유리로 만든 피아노 등 세계의 사치품들이 모두 집결했다.

전시회에 나온 제품들 중 가장 비싼 것은 수천개의 스와로브스키 수정으로 만들 벽걸이용 모자이크 작품으로 300만 달러(약 33억9000만 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그러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독일 피슬러사가 내놓은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스튜용 냄비이다. 15만 유로(약 20만8300달러, 2억3542만 원)의 가격표가 붙은 이 냄비는 손잡이 등이 금으로 돼 있고 약 270개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돼 있다. 이 냄비는 실제 조리에 사용될 수는 없지만 음식을 보다 아름답게 보이게 하기 위한 장식용이다.

이 냄비를 출품한 피슬러의 나타리아 오레시키나는 "15만 유로는 포르셰의 케이옌 자동차와 비슷한 가격이다. 그러나 케이옌은 출고되고 나면 그저 금속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이 냄비는 소장 가치가 커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세계 경제 회복의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의 민간소비 촉진에 힘입어 러시아 경제은 계속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병에 3000유로(약 471만 원)이나 하는 피부미용제 'BB 로얄'을 출품한 독일의 보리스 바텔은 "누구나 보다 젊게 보이고 싶어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쉼멜사가 내놓은 스스로 연주하는 유리 피아노는 11만 유로(약 1억7264만 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고 람보르기니의 오렌지색 스포츠카는 72만9000달러의 가격에 출품됐다. 또 검은 색과 은색의 나비 조가품은 125만 달러에 출품됐다.

전시회 주최 측은 "전시회에 나온 물품들은 결코 싸지 않다. 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 입력 : 2010.10.24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