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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전투기가 예술 작품으로 변신


영국 예술가 피오나 배너가 실제 전투기를 활용한 설치 미술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런던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의 2010 듀빈 기획전으로 선정된 <해리어와 재규어>가 바로 그것. 이번 전시에 사용된 해군용 전투기 씨 해리어와 재규어는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등 실제 전쟁에 투입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방부로부터 직접 인도받은 이 폐군용 전투기들은 소더비 경매사의 후원을 받아 구매한 것이라고.

테이트 브리튼의 듀빈 갤러리 남관과 북관에 각각 전시되어 있는 해리어와 재규어는 꼬리가 천정을 향하도록 수직으로 매달려 있거나 배부분이 드러나도록 완전히 뒤집혀 있는 등 독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시 형태 뿐 아니라 기체 전면에 페인트를 덧칠하거나 광을 내 극적인 효과를 더하기도 하였다고.

기존 작품에서도 비행 날개 등 전투기의 일부를 활용한 바 있는 피오나는 살상 무기로서의 전투기와 형태미를 지닌 예술품으로서의 전투기를 양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미술관 측은 오브제로 변신한 해리어와 재규어 전투기가 듀빈 갤러리의 신고전주의적인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며 흡족해 하였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3일까지 계속될 예정.

한미영 기자
팝뉴스  | 기사입력 2010-07-07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