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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게임 속에 스며드는 3D

국내외 게임업계, 입체영상 구현에 관심 가져  
 
영화나 가전 업계에 이어 게임에도 실감나는 3차원(3D) 입체영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은 장시간 이용에 따른 어지럼증에 대한 우려가 많아 활성화 여부는 미지수지만 게임 업계도 입체영상에 대해 조금씩 주목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29일 서울 영등포에서 입체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 '볼츠 앤 블립 온라인(Bolts and Blip Online)'을 발표했다.

'볼츠앤블립 온라인'은 드래곤플라이 내 개발 스튜디오인 AP스튜디오가 3D TV용 애니메이션 '볼츠앤블립'을 활용해 만든 횡스크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애니메이션은 오는 8월부터 KBS를 통해 방송되며, 게임 역시 8월부터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하다.

드래곤플라이는 온미디어 및 레드로버와 함께 이 게임에 대한 공동 사업을 진행한다.

우선 '볼츠앤블립' 애니메이션의 제작사 레드로버는 애니메이션의 지적재산권(IP)을 제공해 캐릭터, 팬시, 완구류 개발 및 판매에 나선다.

또 온미디어는 만화전문채널 투니버스에서 애니메이션 '볼츠앤블립'을 방영하는 한편, 게임포털 '투니랜드'를 통해 '볼츠앤블립 온라인'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는 '볼츠앤블립 온라인'을 통해 3D 게임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박철승 드래곤플라이 개발총괄사장은 "각 회사의 강점을 융합해 '볼츠앤블립'을 브랜드화하고 드래곤플라이가 3D 산업을 이끄는 대표 게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는 현재 3D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21개 벤처기업과 KT캐피탈, 한화기술금융 등 창투사들이 모여 지난 2월 만든 글로벌 3D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대중화에는 시간 걸릴 듯

게임 속 입체 영상 바람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세계적인 게임쇼 E3에서도 확인됐다.

닌텐도는 이번 E3에서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휴대형게임기 닌텐도 3DS를 공개했다. 3D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3개의 카메라와 동작인식 센서를 단 것이 특징이다.

소니 역시 플레이스테이션(PS)3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중 여러 신작 게임에서 3D 입체영상을 지원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네오위즈게임즈가 총싸움게임(FPS) '아바(A.V.A, 개발사 레드덕)'에서 엔비디아의 3D 비전 기술을 이용해 입체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버전을 지원하면서 조금씩 3D 게임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입체 영상 시청에 익숙지 않은 게임 이용자들이 많은 만큼, 단기간에 대중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3D가 게임 업체에 일종의 기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현실화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볼츠앤블립 온라인'은 횡스크롤 방식이라 시점 변화 없이 고정된 시점으로 즐길 수 있다"며 "3D 게임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어지러움이나 눈의 피로를 최소화했다"며 "3D로 게임을 경험하려는 사람들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0년 06월 29일 오후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