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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차디찬 금속에 感性이 흐르네

금속공예가 유리지 회고전

금속공예가인 유리지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의 회고전이 22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대 안에 위치한 서울대미술관(MoA)에서 열린다. 194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유 교수는 서울대 응용미술과와 대학원을 나와 1970년대부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 금속공예의 기반을 마련한 작가로 평가받는 유 교수의 40년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 유리지 교수의 작품 <밀물>. /서울대미술관 제공

유 교수의 70년대 작품은 인체 형상을 표현한 형태로 기능에 무게를 두면서 실용공예에 대한 실험과 탐색을 벌였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유 교수는 70년대 중반 이후 모더니즘을 수용하면서 현대 금속공예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80년대부터는 간결한 조형미를 바탕으로 하면서, 프랑스 조각가 가스통 라세즈의 영향을 받아 부피감 있는 조각적 형식을 보여왔다. 은을 주 재료로 하면서도 나무와 돌을 작품에 들여 영역을 확대해왔다. 작품 〈파도〉같이 풍경을 중심으로 한 90년대 작품에는 작가의 감성과 이야기가 담겼다. 유 교수는 특히 1997년 독일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한국 전통의 장묘 문화와 제례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정년퇴임 기념전이기도 한 이번 회고전은 유 교수의 시대별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1960~70년대 작품들은 '국전 출품기'로 공예와 디자인의 절충 형식을, 1980년대 작품들은 미국 유학기와 그 이후의 시기로 기억과 회고적 정서가 녹아있다. 1990년대의 서정적 풍경 시리즈와 2000년대 이후 근작까지 모두 50여점이 전시된다. 〈밀물〉 같은 작품은 관람객이 떠올리는 금속공예의 테두리를 훌쩍 뛰어넘어 자유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02) 880-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