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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해양레저 디자인' 상용화할 기업이 없다

부산디자인센터 아이디어 용품, 딩기요트 등 일부만 연내 생산

부산디자인센터가 지난 2월 개발한 해양레저관련 아이디어 용품들. 한국형 딩기요트, 가방형 비치백 에어매트리스, 손잡이 개폐 튜브(왼쪽부터).

- 나머지는 상품화에 전무한 실정
- "지역 특성 살린 디자인 활용을"

"부산 바다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디자인을 산업현장에 심어라."

부산디자인센터가 개발한 해양레저디자인 제품이 상품화라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어 지역 업계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8일 디자인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의 해양디자인산업육성을 위한 디자인거점센터로 선정돼 디지털영상디자인혁신센터(동서대)와 유니버셜디자인연구센터(경성대), 바이오21센터 등과 공동으로 해양레저에 특화된 지역디자인혁신사업을 수행했다.

지난 2월 나온 결과물은 해양레저 관련 장비와 용품, 친해양 아이디어 용품 등 17건의 독특한 디자인 제품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공동 참여한 한국형 딩기요트와 친환경 서퍼보드, 구명조끼 등은 올해 안으로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하지만 나머지 아이디어 제품은 상품화를 위해 나서는 기업이 없어 센터 측이 속을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센터는 제품 사업화를 위해 제조업체와 접촉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업화를 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제품 디자인과 개발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한다.

이들 제품은 깔끔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무장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손잡이 개폐형 수납함 튜브는 튜브의 손잡이를 돌려서 열면 휴대전화나 지갑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물놀이 이후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휴대용 압축 분무식 샤워기와 따가운 여름 햇빛을 가릴 수 있도록 가림막으로 변신하는 레저 백 팩, 파라솔용 컵홀더, 에어매트로 사용 가능한 비치백 등도 눈길을 끈다. 이들 제품은 센터 1층 로비에서 '디자인, 바다를 항해하다'라는 주제로 선보이고 있다.

센터는 최근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찾아 해수욕장에 이들 아이디어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백사장에서 시민이 해양레저 아이디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해양과 레저산업을 대표하는 부산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활용한다면 기업들이 예상 외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측은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지역디자인혁신 2단계 사업에서도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해양레저 제품을 더욱 많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2012-04-08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