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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디자인 입힌 해양레저용품 "아이디어 튀네"

디자인 입힌 해양레저용품 "아이디어 튀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가방 매트리스', '수납함이 있는 튜브', '퍼니처 튜브 커버' 등 해양레저용품과 친해양 아이디어용품들 (맨 위쪽). 아래에는 안전성과 이동성, 편의성을 높인 '세일링 요트', 실용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디자인이 강점인 '삼동선', 우리나라 파도에 적합하게 설계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서퍼보드'(시계 방향). 부산디자인센터 제공
 
우리나라의 해양레저는 아직 크루즈와 요트, 보트에 머물러 있지만 서퍼보드는 유럽, 미주에서는 어느 가정이나 보유하고 있는 대중성 있는 해변 놀이장비다. 해양레저장비 디자인기업인 티오알앤디랩스는 앞으로 대중화가 가장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서퍼보드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초부터 9개월 간 제품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를 진행해오던 이 업체는 정부의 '해양디자인 육성사업'에 개발 지원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11월부터 디자인 개발과 제작에 본격 나섰다. 제작업체로는 서광기공㈜이 참가했다.

티오알앤디랩스는 서퍼보드 디자인 콘셉트 결정에서부터 최종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12개 단계로 구분해 디자인 개발을 진행했다. 디자이너들은 매 단계마다 100장이 넘는 사진과 30개 이상의 동영상을 기록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디자인 작업에는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 적절한 부력을 갖추고 파도 위에서 활주가 가능하도록 한 수학적인 계산도 감안해야 했다.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디자인은 기능 테스트를 통해 충분한 성능 검증도 해야 했다.

부산디자인센터 육성사업 3년 성과
우리나라 해변 맞춤형 서퍼보드
수납함 있는 튜브·가족형 요트…
창의성 돋봬는 제품 올해부터 출시

두 업체는 시제품을 제작해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테스트 과정을 거쳐 디자인을 수차례 변경했고 금형과 목재로 된 틀인 목업도 개선해나갔다. 제한된 사업비로 설비 투자에 제한이 있었지만 효과적인 검증방법을 미리 고민해 제품 개발을 끝냈다. 새로 개발한 서퍼보드는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티오알앤디랩스 측은 "우리가 개발한 서퍼보드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서퍼보드로 파도가 낮은 편인 우리나라의 해변에 맞게 최적화시켜 디자인했다"며 "둥근 튜브 대신 서퍼보드들로 해수욕장이 가득 채워지는 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특화산업인 해양산업에 디자인을 입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추진된 '해양디자인 육성사업'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녹아든 해양레저장비와 해양레저용품 등의 성과물들을 탄생시켰다. 이번 성과는 지역 디자인업체의 해양산업 진출의 기회를 확대하고 해양레저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디자인센터는 지식경제부로부터 해양디자인산업 육성을 위한 디자인거점센터로 지정돼 지난 2009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해양디자인 육성사업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해양레저장비(4건), 해양레저용품 및 친해양 아이디어용품(10건) 등의 디자인 개발과 시제품 제작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동서대 디지털영상디자인혁신센터, 경성대 유니버셜디자인연구센터, 바이오21센터가 공동 추진했으며 부산, 경남지역 디자인 전문기업과 제조업체가 참가했다.

해양레저장비 분야에서는 티오알앤디랩스와 서광기공이 개발한 서퍼보드 이외에도 딩기요트와 동체 3개인 삼동선, 세일링 요트의 디자인이 개발돼 시제품 제작으로 이어졌다. 딩기요트는 부산의 디자인기업인 아트핸즈와 경남 함안의 욕조 제조회사인 연합SB㈜가 참여했다. 한국형 딩기요트로 '윈다(WINDA)'라는 이름으로 올해 출시 예정이다.

삼동선은 ㈜수가이앤씨와 블레싱에코디자인이 디자인 개발을, 아이요트가 제작을 맡았다. 실용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디자인이 강점이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아트핸즈와 ㈜금하네이벌텍은 안전성과 이동성,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조선 관련 엔지니어를 참여시켜 세일링 요트를 개발했다. 이 요트는 해외 수입 제품과 달리 우리나라에 맞는 가족용 소형 세일링 요트로 탄생했다. 삼동선과 세일링 요트는 내년에 본격 양산된다.

해양레저용품과 친해양 아이디어용품들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퍼니처 튜브 커버'는 물놀이용 튜브에 천을 입혀 물놀이 이외에도 집에서 쇼파로 활용하거나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다. '수납함이 있는 튜브'는 수상레저용 대형 튜브에 있는 손잡이에 물품 보관 기능을 가미시킨 제품이다. '가방 매트리스'는 큰 매트리스를 가방 형태로 만들어 휴대 편의성을 높였으며 접이식으로 디자인해 등받이 의자로도 활용 가능하다. '스마트 라이프자켓'은 소재를 차별화하고 경량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파라솔용 컵홀터, 차양막 가방, 해변용 쓰레기수거 장비, 웨이크보드 등에 대한 디자인 개발도 끝나 시제품 제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공공서비스 향상을 위한 디자인 개발도 이뤄졌다. 해운대해수욕장에 장애인이나 임신부 등 교통약자에 대한 해수욕장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관광지, 음식점 등 주변 정보를 담은 안내도와 앱도 개발됐다.

부산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이번 성과물들을 통해 동남권 디자인업체들은 해양디자인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민들에게는 해양레저문화를 확산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 15면 | 입력시간: 2012-03-23 [10:43:00] | 수정시간: 2012-03-23 [1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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