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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3D 컨버팅 영화 '괴물3D', 아쉽다vs.가치 충분해

 현재 어떤 방식과 규모로 개봉할지 타진중 

  
오는 29일 '라이온킹3D'가 개봉하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예산 15억원을 투자해 3D로 전환한 '괴물3D'가 7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개최된 2011인터내셔널3D페스티벌(I3DF)를 통해 공개됐다.

'괴물3D'은 올 여름 애초부터 3D로 기획하고 촬영된 3D영화 '7광구'와 달리 컨버팅 기술을 사용해 3D를 구현한 작품이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과거 흥행작을 3D로 전환해 재개봉하는 붐이 일고 있는데, 그 결과물로 '라이온 킹'을 필두로 내년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타이타닉'등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이날 영화 상영에 앞서 "'괴물2'를 3D로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디지털방송서비스업체) CJ파워캐스트와 (3D입체영상제작전문업체) 스튜디오라온에서 '괴물'을 3D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해왔다"며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봉준호 감독이 3차례 감수해 완성됐으며, 현재는 어떤 방식과 규모로 개봉하는게 좋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괴물'의 3D디렉팅을 담당한 스튜디오라온의 김문기 대표는 "실감나는 리얼라이징 3D와 실현하는 3D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연출의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타이타닉'을 3D로 재완성하는데 18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아는데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예산이기 때문에 현실가능한 범위에서 관객들이 보고싶은, 실감나는 3D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괴물'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작이다. 또 여타 1000만 영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얻었다. 3D로 다시 본 '괴물'은 기술에 앞서 다시 봐도 재밌게 잘 만든 영화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한층 젊은 송강호와 박해일 등 주연배우를 보는 맛도 색달랐다. 또한 시간의 흐름과 함께 관객의 경험치 또한 달라져 그때 본 느낌과 또 다른 감흥을 안겨줬다.

3D효과에 있어서는 한강의 다리와 교각들, 괴물의 은신처인 하수구 장면 등에서 어느 정도 깊이감과 입체감이 느껴졌다. 비록 대단한 3D효과로 눈을 사로잡진 못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물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날 시사에 참석한 한 영화관계자는 3D효과에 있어서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3D는 밝기가 중요한데 영화 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두워서 그런지 기대보다 3D효과가 잘 살아나지 못한 것 같다"며 "뛰어난 해상도를 지닌 3DTV로 볼 경우 다른 느낌을 줄지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구현된 3D영상은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한 언론관계자 또한 "굳이 3D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기대에 못미친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다른 언론관계자는 "할리우드와 비교해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제작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호평했다.

다른 언론관계자도 '괴물3D'의 도전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강 교각과 하구수 장면에서 3D 영상이 도드라지지만, 처음부터 3D로 제작한 영화에 비해 입체감과 공간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3D라는 새로운 기술력을 통해 좋은 작품의 감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새롭게 개봉하는 고전 작품들처럼 3D 또한 좋은 영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영상 기술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을 '괴물 3D'가 증명한다"며 "물론 최적의 3D 영상을 느낄 수 없지만, '괴물 3D'는 그동안 2류 취급 받았던 컨버팅 영상의 가능성을 피력할 수 있는 영화임에는 확실하다"고 호평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기사입력 : 2011-12-08 17:48     [ 중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