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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리갈, 57년 전 디자인 구두 다시 판매

한국 남성화의 상징인 리갈 초기 제품이 57년 만에 복원된다.

금강제화는 20일 남성화 브랜드 ‘리갈’(Regal)의 첫 디자인 제품인 ‘MMT 0001’ 구두(사진)를 다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 디자인은 1954년 금강제화 설립 때 만든 것이다.

연간 1만5000족 이상 팔리는 리갈 구두는 금강제화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리갈 브랜드 매출의 15~20%는 ‘0001’ 시리즈가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의 인기 덕에 1999년 한정으로 내놨던 리갈의 프리미엄 디자인 ‘헤리티지 리갈’은 하나의 단독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0001’의 값이 올랐을 당시 통계청은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격 인하를 요청했을 정도로 남성화의 상징으로 굳어졌다. 남성구두는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 1975년부터 해당 품목에 들어있다. 금강제화가 설립 후 처음 만든 ‘0001’ 구두는 점 모양의 패턴 문양을 넣은 게 특징이다. 재질은 합성피혁이다.

소위 ‘클래식’ 구두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옛날 구두 디자인과 유사하다. 이후 외형과 디자인이 시대의 유행에 따라 약간씩 변했다. 2005년에는 패턴 문양을 빼고 민자 형태로 만들기도 했다.

금강제화는 이번에 첫 디자인을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해 당시 넣었던 패턴을 유사하게 새겼다. 소재는 피혁에서 소가죽으로 바꿨다. 굽도 잘 닳지 않는 것으로 교체했다.

구두의 발 모양을 뜨는 신발 틀(구두골) 역시 예전 것 그대로 사용한다. 창업자이자 선대 회장인 고 김동신 회장이 제작한 사이즈와 모양을 그대로 본떠 틀 재질만 새롭게 했다. 이 때문에 예전 구두 모양과 거의 비슷한 형태가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최정욱 금강제화 디자인팀 과장은 “최근 값이 비싸도 오래 신을 수 있는 클래식 슈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60년 가까이 유행을 타지 않고 인기를 끌어온 초기 디자인을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게 복원했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입력 : 2011-07-20 21:44:55ㅣ수정 : 2011-07-20 2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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