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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대통령기 여승무원 유니폼의 비밀

여자 승무원들의 유니폼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이들 패션은 뭇 여성들에게는 로망을, 남성들에게는 설렘을 전한다. 그렇다면 스튜어디스 유니폼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하는 것일까.

지난 해 대통령 전용기 1호인 ‘코드원’의 여성 승무원 유니폼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이기오 씨가 ‘대통령 전용기 여승무원 유니폼 디자인 개발 연구’라는 논문을 제출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씨는 최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패션예술학과 패션디자인•브랜드매니지먼트 전공 석사논문을 통해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3개국 항공사 유니폼의 변천사와 특징을 고찰했다.

아울러 국내 항공사를 비롯해 아시아권과 미주 및 유럽권을 바탕으로 하는 항공사 21곳의 유니폼 디자인 실태를 분석해 장단점을 파악했다. 그는 이들 자료를 토대로 한국 대통령 전용기 유니폼 제작에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해외 항공사 유니폼이 국내 항공사보다 자국의 국기와 지역적 색감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비 아시아권 항공사는 활동성과 기능성이 좋은 디자인을 선호했다”며 “이에 반해 아시아권 항공사는 자국의 고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원색 위주의 밝은 색깔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코드원’ 여승무원 유니폼의 경우 국가의 상징인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중요성과 함께 한국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한편 편안함과 실용성도 강조했다”며 “‘Smart Korea’를 콘셉트로 조선 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를 상징하는 연회색을 주축으로 했고, 한국 고유의 버선을 형성화해 한국미와 선을 디자인의 포인트로 삼았다”고 털어놨다.

이 논문에는 디자인 기획과 작품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디자인 수립, 제작과정, 일러스트 등 유니폼 제작에 관한 전 과정이 담겨있다.

한편, 최근 국내외 항공사들은 유명 디자이너에게 유니폼 디자인을 의뢰해 브랜드와 아이덴티티를 알리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의 경우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가 2005년 디자인했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디자이너 진태옥 씨가 회색과 갈색을 기본으로 색동무늬의 사선문양을 살려 한국의 전통문양을 가미한 디자인을 선보인 유니폼을 채택해 활용 중이다.


◆ 디자이너 이기오는? =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의상조합을 졸업하고 서울컬렉션, 북경컬렉션, 서울에어쇼 in 스타 패션쇼, 서울패션 아트컨테스트 초대 작가전 등에 참여했다. 대통령 전용기 승무원 유니폼 제작 외에 KT 프로농구단 유니폼, 공군게임단 에이스 유니폼 등을 만든 바 있다.

현재 3만7000명이 속해있는 국내 최대의 패션동호회 ‘패션디자이너모임(패디모)’ 회장과 Made in Korea 패션발전협회 이사로 재직 중이며,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예술학부 겸임교수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투어월드 트위터_mktourworld

기사입력 2011.07.26 11:24:04 | 최종수정 2011.07.26 15: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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