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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사람들

바이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선구자"

조홍래 바이널 대표 
 
■ 제3회 IT융합 기업인상 시상

"뉴미디어가 활용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은 산업 전반에 확산될 것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컴퓨팅의 모습이 아닌 생활 속에 보이지 않게 녹아 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디지털 디자인의 방향입니다. 사용자에게는 편리한 휴식 공간이지만 동시에 브랜딩이나 마케팅 차원에선 보다 차별화되고 세련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제3회 IT융합기업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홍래 바이널아이 대표는 앞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진화는 단순한 온-오프라인 영역 구분을 넘어 사용자 경험(Uesr Experience. UX)이라는 큰 틀 속에서 공기처럼 다양한 경험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영역을 창출해 낸 것은 작고한 백남준 작가 등 비디오 아트 작가들로부터 시작된 `디지털 아트'에 대한 관심이 큰 역할을 했다. 한성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뉴욕 파슨스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과정을 수료한 그는 2000년 소수의 지인들과 힘을 모아 바이널이라는 이름의 작은 브랜딩 크리에이티브 부띠끄를 창업하고 홈페이지 외주 제작을 주로 진행했다. 그러다 5년 전 디자인 관련 출판사에서 주최한 한 행사에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작업을 수행한 경험을 계기로 미디어 아트라는 예술장르를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에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IT와 디자인의 융합은 앞으로 세계적인 트렌드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선진국들과 큰 격차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교하게 만드는 핵심 기술은 독일이 많이 가지고 있는 등 유럽에도 많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원천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한국도 응용기술 측면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 디지털 마케팅 업체는 많지만 아이템 기획에서부터 공간 구성, 디지털 프로모션, 원격조정 기술, 제품화된 플랫폼 개발까지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전반을 다루는 곳은 바이널 아이밖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3~4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바이널은 이 같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7년이 지난 현재 직원 수 200여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으며,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Reddot(2007년)과 IF(2007, 2008, 2009, 2011), IDEA(2002)를 석권하고 문화체육부 장관상과 옛산업자원부 장관상(2007)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로 그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제작한 디지털 광고 플랫폼과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속속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는 특히 롯데시네마에 선 제안해 건대입구점 등 11개 영화관에 구축한 인터랙티브 뉴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예로 들었다. 특허 출원 중이기도 한 해당 극장의 디지털 티켓 보드(Ticket Board Application)는 기존의 영화상영시간표를 개선해 더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광고플랫폼도 구축해 신규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도 마련했다. 또 과거 영화포스터가 붙어있던 공간에 뉴미디어 플랫폼을 설치, 사용자가 다가서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해당 영화정보가 제공되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해당 기술은 롯데시네마 전 지점은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기술이 사용자 경험 개선과 함께 마케팅 효과와 페이퍼리스(paperless) 등 그린에너지 추세에 맞는 자원절약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은 뉴미디어 활용에 대한 고객의 이해가 부족해 비교적 제한적인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그룹이 부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시장의 초기 장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적극 호소했다.

그는 "벤처 육성 지원과 함께 기술진화에 따른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면 정부가 해외시장 개척 등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하기 어려운 영역을 도와야 한다"며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 벤처기업은 결국 대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승자독식의 시장에서는 미래 산업의 핵심인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1-07-06 20:17
[2011년 07월 07일자 1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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