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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히피룩->킬힐->하의실종… 대한민국 패션 7년 변천사

2011

패션과 메이크업은 그 시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인기 드라마가 무엇이었는지', '대세 연예인은 누구였는지', '사회적인 경제적인 상황이 어땠는지' 등이 스타일에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스포츠한국은 2004년 창간 이후 지난 7년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대한민국 패션과 메이크업 변천사를 되짚어 봤다.

#2005년=
히피와 에스닉 돌풍

2005년에는 레트로풍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거리를 물들였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낯설었던 이전과 달리 에스닉 무드가 트렌드를 압도했다. 아프리카나 서아시아의 감성을 담고 있는 밝고 여성적인 느낌의 디자인이 많이 출시됐다. 다양한 컬러가 옷감에 묻어나 시선을 모았다.

드라마 <신입사원>에서 한가인이 입은 로맨틱 히피룩이 대표적이다. 한가인은 심플한 디자인 상의에 집시 스타일의 티어드 스커트를 매치했다. 블라우스와 카디건에 주름 스커트를 매치한 에스닉한 스타일도 인기를 끌었다. 자수가 돋보이는 벨트나 가방, 원석 펜던트, 가죽끈 등 빈티지 소품도 주목받았다.

2005

#2006년=
월드컵 응원룩과 크로스 섹슈얼룩

2006년은 슬림 열풍을 타고 레깅스 패션이 두드러졌다. 루즈핏의 롱 니트와 원피스 등과 매치한 여성스러운 룩이 인기를 얻었다. 여자보다 예쁜 남자인 크로스섹슈얼이 트렌드로 떠올라, 남성복도 허리 라인이 잘록하고 허리선이 높아진 디자인이 출시됐다.

2006년 월드컵도 패션을 좌우했다. 2002년보다 진화된 스타일의 응원복이 시선을 모았다. 펑키, 섹시, 큐트 등 자신의 스타일로 리폼한 응원룩이 인기였다.

#2007년=
빅백과 유러피안 댄디 스타일

2007년에는 헐리우드 파파라치 컷에서 공개된 빅백이 유명 디자이너에 의해 출시돼 시선을 모았다. 커다란 가방에 어울리는 편안한 스키니 데님 팬츠와 화이트 셔츠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인기로 윤은혜와 공유의 패션이 스타일 교과서가 됐다. 공유는 슬림한 로퍼와 스니커즈에 슬림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자유로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그의 유러피안 댄디 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윤은혜가 선보인 톰보이룩 역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2008년=
섹시 vs 내추럴 큐트

2008년은 섹시한 감성과 내추럴한 감성이 믹스매치 된 해다. 당시 가요계는 이효리 손담비 서인영 등 섹시 아이콘들이 패션 경쟁을 펼쳤다. 체크 패션과 핀업걸 스타일의 도발적인 패션이 거리를 점령했다. 드라마에서는 달콤하고 편안한 스타일이 대세였다.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선보인 내추럴 큐트 룩과 굵고 귀여운 헤어스타일이 잇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패션 관계자는 "패션 이분화가 심화됐던 시기다. 미니스커트와 스키니 시스루룩을 이용한 섹시한 감성과 더불어 플랫슈즈와 긴치마 등의 순수한 패션도 사랑받았다"고 설명했다.

#2009년=
킬힐, 파워숄더, 프레피룩

2009년 패션은 하늘을 찌를듯한 10cm 이상의 킬힐과 도도한 여성의 상징인 파워 숄더 재킷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킬힐과 파워숄더 재킷은 강하고 도발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패션 아이템이었다. 남성복에서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선보인 프레피룩이 인기를 끌었다. 프레피룩은 영국 사립 학교의 교복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럽고 댄디한 느낌의 스타일이다. F4가 입고 등장한 스트라이프, 아가일, 체크 패턴의 옷과 와펜 장식이 거리를 점령했다.

#2010년=
복고패션 부활과 패딩

1980년대 복고 패션이 2010년에 부활했다. 색깔과 느낌이 다른 데님을 믹스 매치한 스타일이 인기를 얻었다. 여성 사이에서는 아프리카 무드가 가득한 비비드한 맥스 스커트가 유행이 됐다. 비비드한 색감과 과감한 패턴 등이 옷감에서 살아나 거리가 한층 활기 넘치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계절적인 원인이 패션에 많이 반영된 시기이기도 하다. 유례없는 추위에 패딩 점퍼가 인기를 얻었고, 히트텍 등 신소재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어그부츠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2011년=
하의 실종과 트레이닝복 패션

2011년은 하의실종이 정점을 찍은 해다. 상의 노출보다는 짧은 하의 노출로 섹시미를 연출하는 물결이 거리를 점령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 열풍에 힘입어 트레이닝룩도 시선을 모았다. 패션 업체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트레이닝복을 출시했다. 트레이닝복 열풍은 아웃도어 열풍과 맞물렸다. 등산 야영 등에 어울리는 아웃도어 의류들이 패션 감각을 더해 소비자를 유혹했다.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 패션도 화제가 됐다. 복고풍 단발인 아로미 헤어스타일과 길고 가는 롱&린(long&lean)스타일, 볼드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문미영기자 mymoon@sphk.co.kr 

입력시간 : 2011/06/27 19:11:53  수정시간 : 2011/06/29 13: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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