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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디지털세상] 로봇에 디자인 입히자

고상륭 디케이디자인 대표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제품의 디자인에서 미는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디자인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로봇디자인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제품 디자인의 디자인 과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만 로봇을 조금 더 이해하고 디자인을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차이가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로봇의 기본 구조와 원리를 알고 디자인하는 것인가'일 것이다. 자동차나 비행기를 디자인할 때 공기역학과 인간공학 등을 모르고 디자인한다면 보기에는 좋은 형상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성능에 적합한 훌륭한 외관을 갖춘 좋은 디자인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로봇이 가장 필요한 곳은 산업로봇분야로 일반적으로 자동화기계 제품들이며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하거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반복되는 일을 대신 했다.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판단하고 행동하려고 할 때에는 수만은 센서들이 데이터를 보내고 받아야 되며 이에 따른 속도와 제어 등이 짧은 시간에 이뤄져야 하는데 많은 센서들의 개발도 현재는 미흡하고 어떤 센서들이 사용돼야 하는지 찾아내는 것도 과제이기도 하다. 마치 의사들이 인체의 신비를 하나씩 알아 가는 단계와 같이 더딘 작업이기도 하다.

지금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면 우리가 만들고 있는 로봇을 사용자가 이용하거나 함께 있는 공간에 있을 때 어떻게 느껴지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만드는 사람들은 기계적인 느낌이 좋다고 거친 느낌의 마감이나 선들이 보여지고 혹은 눈에는 생동감이 있어 보이라고 발광다이오드(LED)가 부착돼 눈이 번쩍번쩍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 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은 만드는 입장과 사용하는 입장이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이다. 만드는 것에 집중 하다보면 사용하는 사람의 의견은 무시될 수 있고 이렇게 된다면 그런 로봇은 외면을 당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점점 로봇도 연구개발(R&D)의 과제 결과물에서 제품이나 상품으로 접근을 해 나가야 한다. 제품이나 상품은 소비자, 사용자 중심이다. 소비자와 사용자 중심의 로봇상품의 개발을 필요로 한다면 로봇디자인은 꼭 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로봇 디자인도 다른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우리 회사의 제품에 맞는 디자인전문회사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각 디자인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디자인 실적)를 확인해보면 도움이 된다. 디자인회사는 5가지(제품, 시각, 포장, 환경, 멀티미디어)의 전문분야로 나눠지는데 그 중에서도 로봇을 디자인한다면 제품디자인 전문회사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로봇과 비슷한 로봇을 디자인했거나 유사한 디자인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면 우선 상담을 해볼 필요가 있다. 상담을 통해 디자인비용의 대략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일반소형가전의 경우 수도권을 기준으로 본다면 대략 디자인비용은 평균 3000만원 전후이며 회사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현재 수도권 인근 지역의 경우 디자인관련 지원사업의 금액이 2000만원 전후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금액은 디자인회사에서 평균적인 비용으로 제품의 특성에 따라 많게는 2~3배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 차이라는 것은 바로 기간과 전문성이다. 개발 기간이 길어진다면 당연하게 비용도 올라가는 것이다. 로봇디자인 경우, 일반제품보다 기간이 배 이상 걸리는 제품들이 많다. 이것은 로봇의 기계적인 특성을 검토하고 분석하는 과정과 적용의 과정에 검토돼야 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개발하려고 하는 로봇이 가전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제품이라면 앞서 언급한 디자인 비용으로도 디자인이 가능하다.

예전에 지원되는 국책과제 위주의 로봇들이 개발됐던 시기에는 제작비용이나 설계비용에 디자인비용이 포함돼 견적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로봇의 디자인 비용을 별도로 책정하고 개발하는 로봇회사들이 늘고 있다. 개발해야 하는 로봇이 있다면 개발예산에 로봇디자인의 예산을 꼭 책정해야 한다. 로봇에 디자인을 입히는 것,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다.

입력: 2011-05-03 20:52 [2011년 05월 04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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