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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한강 인공섬 일부 문연다

21일부터…로비·옥상·섬 데크만
이름은 ‘세빛둥둥섬’ 최종결정 
 

» 인공섬 

서울시가 반포대교 남단 반포한강공원에 짓고 있는 인공섬이 2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 인공섬은 에스비에스 드라마 <아테나>에서 정우성 등이 속한 대테러정보기관인 엔티에스 본부로 나온 바 있다.
서울시는 반포한강공원에 조성 중인 3개의 인공섬 ‘세빛둥둥섬’의 로비와 옥상, 각 섬 데크를 21일부터 먼저 개방하고 컨벤션홀, 레스토랑, 음식점 등의 내부 인테리어를 마무리한 뒤 9월 중 전면개장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인공섬 3개에는 1400석의 컨벤션홀과 공연·전시 공간, 수상 레포츠 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 가장 큰 제1섬(1만845㎡)에는 국제회의가 가능한 700석의 컨벤션홀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고, 제2섬(5373㎡)엔 문화공연장과 소형 컨벤션홀이 만들어진다. 제3섬(4164㎡)에는 요트 등 수상레저를 지원할 수 있는 시설과 카페, 전망대 등이 마련된다. 총 사업비 964억 전액 민간자본으로 조성된 인공섬은 민간 사업자인 플로섬이 25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플로팅아일랜드’로 불린 인공섬의 이름을 직원 공모와 전문가 의견 수렴, 시민 선호도 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세빛둥둥섬’으로 정했다. ‘세빛’은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줄 세개의 빛나는 섬이란 뜻이고, ‘둥둥’은 떠있는 인공섬을 생동감있게 표현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인공섬은 2006년 11월 ‘떠다니는 섬’이란 시민 제안에 착안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시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인공섬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인공섬 건설 발표 이후 환경 오염과 홍수 때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전시행정을 위한 한강변 대규모 토건사업이란 비판도 만만찮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시는 인공섬이 홍수에도 떠내려가지 않도록 3중 안전 계류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계류체인은 흐르는 물과 바람에 따른 하중을 감당하기 위한 시설로, 인공섬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고려해 3중 안전 계류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시는 방문객들이 흔들림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인공섬에 4개의 윈치(쇠사슬을 풀고 감는 장치)를 설치하는 등 각종 안전시설도 갖췄다.

인공섬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는 2·3섬의 오수까지 1섬으로 모두 모아, 자체 보유하고 있는 오수처리플랜트에서 환경정책기본법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따라 처리하게 된다.

시는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말맞춤버스인 8340번을 운행하고, 반포대교 남단과 잠수교로 5개의 버스 노선을 운행할 방침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기사등록 : 2011-05-03 오후 10: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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