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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스마트폰 크기 얼마나 더 커질까?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10.1㎝(4인치)대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끌면서 추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12.7㎝(5인치)를 경계로 10.1㎝대는 스마트폰이, 12.7㎝ 이상은 MP3플레이어 등 보조기기 시장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0.9㎝(4.3인치)다. 최근 출시한 LG전자 '옵티머스 빅'의 크기 역시 10.9㎝ 크기로 출시됐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만든 '센세이션'과 소니에릭슨이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프로젝트명 Anzu) 도 10.9㎝로 알려진다.

■"12.7㎝(5인치)가 최대" vs "기술 따라 더 커질 수도"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커질 수 있는 최대 크기는 얼마일까. 일단 기술적인 한계는 없다. 작게 제작하는 것 보다는 크게 제작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최적의 크기를 찾아내는 데 있다.

업계는 아직은 12.7㎝ 이상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업계 최초 12.7㎝ 스마트폰(또는 태블릿폰) 델의 '스트릭'이 '지나치게 크다'는 인식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델의 스트릭은 KT를 통해 국내에서도 판매됐지만 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판매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다.

12.7㎝를 크기의 한계로 보는 이유는 또 있다. 스마트폰이 12.7㎝보다 커지면 성인 남성의 양복 바지 주머니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크기가 커지는 만큼 무게가 늘어나는 것도 피하기 어려워, 업계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최대로 커져야 10.9㎝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재보다 월등한 기술이 등장할 경우엔 12.7㎝ 이상의 스마트폰이 대중화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예를 들어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 적용된다거나 무게를 혁신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소재가 나온다면 12.7㎝ 이상의 스마트폰도 충분히 대중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2.7㎝를 스마트폰 크기의 한계로 보고 있다"며 "다만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얼마든지 더 큰 스마트폰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10.9㎝(4인치)=괴물폰'

현재는10.9㎝ 스마트폰이 보편화됐지만 불과 1년여전만해도 10.9㎝ 휴대폰은 흔치 않았다. 세계 최초의 10.9㎝ 스마트폰은 지난해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공개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이다. '괴물폰'이라고도 불렸던 이 제품에는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10.9㎝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었다. 또 1기가헤르츠(㎓) 프로세서가 탑재돼 하드웨어 사양만큼은 최고로 꼽혔다.

이후 델이 지난해 여름께 12.7㎝ 태블릿폰(당시는 태블릿PC) 스트릭을 세계 시장에 출시했고, 국내에는 12월에 KT를 통해 출시된 바 있다. 또 HTC가 10.9㎝ 윈도모바일 계열의 스마트폰 'HD2'를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했으며 통화기능을 갖춘 갤럭시탭(17.78㎝·7인치)도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된 바 있다.

한편 업계는 12.7㎝(5인치) 이상의 기기 시장은 '갤럭시플레이어' 등 MP3플레이어 및 이동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기기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기사입력2011-05-02 17:25기사수정 2011-05-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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