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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아마존 실수로 ‘살짝’ 공개된 삼성 태블릿

태블릿 PC 시장에 눈독 들이는 제조업체들이 저마다의 전략을 갖고 사용자를 유혹할 수 있을 만한 태블릿 PC를 출시하고 있다. 이 덕분에 독특한 생김새의 태블릿 PC 출시가 줄을 잇는다. 이번엔 삼성전자 ‘시리즈7 태블릿 PC’다. 시리즈7 태블릿 PC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1행사에서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10.1인치 화면을 채택했지만 해상도는 1366×768로, 13.3인치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상도와 같다. 10인치급 화면을 채택한 대부분의 태블릿 PC가 1280×800 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리즈 7은 시원한 화면을 제공한다.

특이한 디자인도 삼성전자 시리즈7 태블릿 PC가 주목받은 이유다. 언뜻 보면 10.1인치 화면을 가진 두툼한 태블릿 PC 같지만 화면을 위로 밀어 올리면 숨겨진 키보드가 나타난다. 밀어 올린 화면을 기울이면 키보드 일체형 노트북으로 변한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된 아수스의 키보드 분리형 태블릿 PC ‘Eee 패드 트랜스포머’와 비슷한 전략이다.

시리즈7이 탑재한 운영체제는 윈도우7 이다. 삼성전자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삼성 앱스토어를 결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 일색이던 기존 태블릿 PC 시장에 PC 운영체제 강자 윈도우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두고볼 일이다.

삼성전자 시리즈7이 다른 태블릿 PC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프로세서다. 올해 출시됐거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대부분의 태블릿 PC가 엔비디아 테그라2 모바일 프로세서를 선택했다. 1GHz~1.2GHz 성능을 내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지만, 기존 x86 칩셋보다 전력소비가 적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시리즈7에 들어간 프로세서는 인텔 아톰 기반 ‘오크트레일’이다.

인텔이 지난 4월 북경에서 개최한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태블릿 PC 시장을 겨냥한 ‘오크트레일’ 프로세서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인텔은 오크트레일을 소개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실제 제품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는데, 시리즈7이 처음으로 오크트레일을 탑재했다. 시리즈 7에 탑재된 오크트레일은 1.5GHz로 동작하는 Z670 모델이다.

시리즈7엔 SD 메모리 대신 32GB 용량의 SSD가 들어가 있다. 앞면에는 130만화소 카메라가 들어갔고, 뒷면에는 300만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무게는 2.2파운드로 1kg이 체 되지 않지만 보통 태블릿 PC 제품이 700g 이하인 점을 생각하면 다소 무겁다. 키보드 때문에 두께도 1.98cm로 두꺼운 편이다.

현지시각으로 5월2일, 미국 아마존에 삼성전자 시리즈7 사전예약 페이지가 생겼다. 예약판매 가격은 649달러였다. 하지만 몇 시간 후 사전 예약 페이지가 사라지며 시리즈7 사전 예약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삼성전자 국내 관계자는 “미국 아마존 사전예약 페이지는 아마존쪽 실수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아직 시리즈7의 국내외 출시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by 오원석 | 2011. 05. 03 디지털라이프 | 블로터 닷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