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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사람들

디자인은 트렌드보다 브랜드가 중요

마틴다비셔 영국 디자인그룹 탠저린 CEO 


"디자인에서 트렌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이다. 디자인은 브랜드를 돋보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디자인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결국 소비자들은 돌아선다."

2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도리코 `글로벌 디자인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마틴다비셔(Martin Darbyshier) 영국 디자인 그룹 탠저린(Tangerine) 최고경영자는 이 같이 말했다.

마틴다비셔 대표의 이번 방한은 탠저린 그룹이 국내 사무용 복합기 전문업체 신도리코와 디자인 부분에서 파트너십을 맺은데 따른 것이다.

탠저린 그룹은 본사를 런던에 두고 서울과 브라질을 지사로 두고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행복하게 하고, 제조업체들이 흑자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탠저린 그룹의 철학은 그의 말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그는 "애플 아이폰과 같은 제품들은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역할을 알리는데 올바르게 표현됐다"며 "`디자인의 기능은 무엇'이라고 따로 정의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잘 어울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도리코의 신제품에 대해 그는 "디자인 개발 초기단계에서 놀랍게도 기업을 리딩하는 CEO가 직접 디자인에 대한 컨셉트 등을 이야기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신도리코의 이번 제품들은 그동안 사람들이 평범한 디자인으로 기대했던 프린터, 복합기의 디자인보다 더 변화를 주는 제품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한계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디자인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도리코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앞세워 신도리코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높이 평가한 셈이다.

한편, 최근 진행되고 있는 애플과 삼성의 디자인 소송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는 "자세한 건 아직 잘 모르지만 디자인을 하는 입장에서 디자인은 비즈니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차별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어느 기업이든지 경영진에서 디자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국내 사무용 복합기 기업 신도리코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홍보 모델들이 글로벌 브랜드 신도의 신제품 전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다. 신제품은 영국 유명 디자인그룹인 탠저린(Tangerine)사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프린터/복합기이다.

강승태 기자 kangst@dt.co.kr | 입력: 2011-04-26 20:23
[2011년 04월 27일자 2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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