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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사람들

덴마크 디자인, 시대 아우르는 클래식함이 장점

패션 브랜드로는 첫 한국 진출 … ‘데이’ 켈트 미켈슨 회장
 
레고(장난감), 뱅앤올룹슨(오디오), 로열코펜하겐(도자기), 아르네 야콥슨(가구). 모두 덴마크가 만들어낸 세계적인 브랜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실용적인 디자인,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친숙한 느낌이 공통점이다. 이 장점이 패션에서도 통할까. 덴마크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3월 국내에 들어온 ‘데이(DAY)’의 켈트 미켈슨(사진) 회장을 만나 ‘덴마크식 패션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데이’는 199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됐다. 현재 50여 개국에 1100여 개 매장이 있다.

-덴마크 여성이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은.

“장식적인 요소보다는 기능성을 중시한다. 일을 할 때는 편하고 재킷 하나만 벗으면 ‘클럽 룩’으로도 어울리는 옷들을 좋아한다.”

-색·디자인 면에서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쉽게 싫증나지 않는 블랙과 화이트 계열을 좋아한다. 디자인 면에서는 거추장스럽지 않은 깔끔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조금 딱딱하고 건조해 보인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데이’의 2011 봄·여름 옷.

-젊은이들이 새롭게 주목하는 스타일은.

“요즘 덴마크 젊은이들은 인도나 중국·일본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 동양적인 문양이나 색감에 관심이 많다. 동양의 어느 나라를 여행할 때처럼 화려한 색감, 문양의 옷들을 입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데이’의 옷이 가을·겨울 것은 간결하고 봄·여름에는 동양적인 장식성이 강한 것은 이런 신세대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유럽의 패션 브랜드들은 지금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 가능성도 크게 평가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한국인의 체형이 유럽에 가깝고 패션에 대한 소비자 취향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디자인 철학은.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1년에 절반은 인도·홍콩·중국·터키 등을 여행하며 보낸다. 그때 본 모든 것이 디자인에 영감을 준다. 특히 클래식한 문양이나 색깔에 관심이 많다. 내 디자인의 기본은 동서양의 클래식과 현대의 만남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덴마크 디자인은 시대를 아우르는 클래식함이 장점이다. 모든 디자인은 클래식에서 시작되고 클래식으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패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style&] “덴마크 디자인, 시대 아우르는 클래식함이 장점”
[중앙일보] 입력 2011.03.23 00:21 / 수정 2011.03.23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