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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루시페라제

Luciferase by Nacho Carbonell at Galerie BSL
루시페라제 

 

디자이너 나초 카르보넬(Nacho Carbonell)가 15점의 조명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루시페라제(Luciferase)’는 발광 생물과 같은 모습의 조명 시리즈이다. 루시페라제는 라틴어인 룩스 페로(lux fero), 즉 ‘빛을 발하는 자’라는 말에서 비롯된 단어로, 특정 식물 또는 동물의 발광기관에서 발견되는 광자 생산 효소를 뜻하는 말이다. 이번 작업에서 나초 카르보넬은, “빛을 생산하는 피조물”로서의 조명들을 만들어냈다. 


‘루시페라제’의 몸체는 에폭시 레진을 주 소재로 하였다. 미지생물의 피부처럼 보이는 몸체는 에폭시 레진에 모래, 회반죽, 금속가루, 광물 등을 섞어 만들어낸 것이다. 다양한 질감의 표면에 촉수, 가시, 혀, 이빨처럼 보이는 장식들이 더해져, 조명이 식충 식물의 커다란 입이나 심해어의 눈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명의 광원은 LED로 단 하나의 조명에서만 전구라는 형태로 제시되며, 나머지의 경우 조명의 피부 아래 숨어 있다. 에폭시 레진 또는 이와 결합된 자수정, 석영, 공작석과 같은 광물들이 산광 필터의 역할을 한다.

나초 카르보넬의 작품들은 디자인과 미술, 기능적 물건과 조각품과 같은 구분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작품에 대한 반응 역시 괴상하다와 아름답다의 양극을 이뤄 왔으며, ‘루시페라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기괴한 발광 생물체로서의 조명 시리즈. 나초 카르보넬의 ‘루시페라제’는 지금 파리의 갤러리 BSL에서 전시되고 있다.


www.nachocarbonell.com
www.galeriebs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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