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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시계를 볼까, 시간을 느낄까?…상명대 디자인 팩토리 ‘the clock’전

[OSEN=강희수 기자] 무심한 시간에 예술의 혼이 입혀졌다. 흔히 접하는 벽걸이 시계를 예술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더니, 흘러가는 세월을 계측하는 행위조차도 즐거울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상명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주축이 된 동아리 ‘디자인 팩토리’의 ‘the clock’전이 ‘시간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22일부터 KBS 본관 시청자갤러리에서 전시를 시작한 ‘the clock’전은 5일이면 전시를 마감하지만 전시에 참가한 학생들과 전시장을 지나간 사람들의 시선 속에는 강한 인상으로 남을 듯하다. 디자인 팩토리 소속 24명의 회원 중 23명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보색이라는 주제로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를 예술의 오브제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디자인 팩토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규 씨(산업디자인 전공 3학년)은 “지난 2년 동안 옷걸이와 컵받침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했는데 이번에는 움직이는 오브제를 택해 재미를 더했다. 시계는 특히 예술작품에만 머물지 않고 그 자체가 상품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색다른 의미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조촐한 오픈행사를 갖고 있는 디자인 팩토리 회원들과 전재현 교수(가운데)]

김명규 학생이 착안한 디자인(작품사진 첫 번째)은 강렬한 보색과 원이다. 시그널 레드로 불리는 형광빛 레드를 배경판으로 하고 2개의 원을 겹치게 얹어 시침과 분침을 표시했다. 시침 분침이 돌아가면서 만드는 궤적과 그 궤적이 만들어내는 면적의 변화가 재미있다. “시각적으로 봤을 때는 평면적인 도구를 가지고 그래픽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23명의 디자인 팩토리 학생들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겨울 방학을 꼬박 투자해야 했다. 작년 11월부터 작품 구상을 시작해 크리스마스 무렵까지 지도교수인 전재현 교수와 함께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구상이 완료된 이후부터는 작품 제작에 몰두했고 그 결과물이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이다.

김명규 씨는 “작품 구상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겨울이라 도색 작업에 특히 어려움이 있었다. 스프레이가 뭉치는 등 날씨의 악조건과도 싸워야 했다”고 제작 과정을 들려줬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이 넘친다고 했다. “학점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지만 학생들 모두가 열심히 했다. 교수님과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고, 과 특성이 전시 목적은 아니지만 취직하기 전에 전시 경험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학창 시절의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 팩토리를 이끌고 있는 전재현 교수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방학을 꼬박 헌납해 준 학생들에게 고맙다.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의 그 과정이 학생들 개개인에게 소중한 재산으로 남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학생들의 공로를 높이 샀다.

100c@osen.co.kr

2011.02.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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